베드로후서 2:4~8, 용서하지 아니하시고
베드로후서 2:4~8, 용서하지 아니하시고
4 하나님이 범죄한 천사들을 용서하지 아니하시고 지옥에 던져 어두운 구덩이에 두어 심판 때까지 지키게 하셨으며 5 옛 세상을 용서하지 아니하시고 오직 의를 전파하는 노아와 그 일곱 식구를 보존하시고 경건하지 아니한 자들의 세상에 홍수를 내리셨으며 6 소돔과 고모라 성을 멸망하기로 정하여 재가 되게 하사 후세에 경건하지 아니할 자들에게 본을 삼으셨으며 7 무법한 자들의 음란한 행실로 말미암아 고통 당하는 의로운 롯을 건지셨으니 8 (이는 이 의인이 그들 중에 거하여 날마다 저 불법한 행실을 보고 들음으로 그 의로운 심령이 상함이라)
【말씀 묵상을 돕는 글】
베드로는 2장 첫머리에서 ‘거짓 선지자들’과 ‘이단 사상’에 빠진 ‘거짓 선생들’이 들어와서 공동체를 파괴하게 될 것을 경고 하였습니다. 그런데 이들은 ‘호색’(2절)하는 사람들이고 물질을 숭배하며 탐욕을 부리는 사람들이라고 말하였습니다. 그래서 그리스도인들은 참된 교훈과 복음의 진리에 굳게 서서 이와같은 이단과 거짓 선생들의 왜곡된 가르침을 분별하고 이겨내야 하는데, 오늘 본문에서 베드로는 이와같은 거짓 선생들을 하나님께서 용서하지 않고 반드시 심판하신다고 말합니다.
먼저 4절을 보면 ‘하나님이 범죄한 천사들을 용서하지 아니하시고 지옥에 던져 어두운 구덩이에 두어 심판 때까지 지키게 하셨’다고 말합니다. 유다서 1장 6절을 보면 ‘또 자기 지위를 지키지 아니하고 자기 처소를 떠난 천사들을 큰 날의 심판까지 영원한 결박으로 흑암에 가두셨으며’라고 되어 있어서 비슷한 내용이 나옵니다. 이 외에도 베드로후서와 유다서에는 공통적인 표현이 많기 때문에 유다서와 베드로후서가 서로 밀접한 관계가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어쨌든 ‘범죄한 천사들’을 용서하지 않고 ‘지옥’(ταρταρώσας)에 던졌다고 말하는데, 사실 ‘지옥’이라는 단어는 그리스 신화에서 지하 세계의 가장 깊은 곳, 심지어 하데스보다 더 낮은 곳으로 가장 사악한 존재들이 머무는 곳으로 여겨졌습니다. 그런데 베드로는 ‘지옥’을 타락한 천사와 악인들이 마지막 심판을 받기 위해 기다리는 장소라고 말합니다. 그래서 ‘어두운 구덩이에 두어 심판 때까지 지키게 하셨’다고 말하는데, 요한계시록 20장 7절에도 ‘천 년이 차매 사탄이 그 옥에서 놓여’라고 말하고 있어서 악한 천사들이 최후 심판 때까지 결박당해 있다고 마침내 완전히 멸망을 받게 된다고 말합니다.
또 5절을 보면 ‘옛 세상을 용서하지 아니하시고 오직 의를 전파하는 노아와 그 일곱 식구를 보존하시고 경건하지 아니한 자들의 세상에 홍수를 내리셨으며’라고 말합니다. 4절이 창조시에 있던 사건과 관계된 것이라면 5절은 노아의 홍수 심판에 대한 말씀입니다. 그래서 ‘옛 세상을 용서하지 아니하시고’라는 것은 노아 시대에 죄악이 가득하고 부패하여 포악함이 땅에 가득하였던 세상을 나타냅니다. 특히 창세기 6장에는 ‘네피림’이 등장하는데, 이는 ‘하나님의 아들들이 사람의 딸들’과 결혼하여 낳은 자식들입니다. 이와같은 네피림은 신적 존재와 능력을 추구하는 열망과 욕망을 상징합니다. 결국 4절에는 타락한 천사들에 대하여 반드시 심판하신다고 말했는데, 5절에는 노아의 홍수 심판은 네피림처럼 신적 능력을 추구하여 악을 행하는 자들에 대하여 심판하신 사건이라고 말합니다. 그런데 이들에 대하여 용서하지 아니하시고 심판을 하셨지만 ‘오직 의를 전파하는 노아와 그 일곱 식구를 보전’하셨고, ‘경건하지 아니한 자들의 세상에 홍수를 내리셨’다고 말합니다. 여기서 노아와 가족들이 ‘의를 전파’했다는 말은 법정적인 개념이 아니라 ‘불의한 자들에게 하나님의 심판을 전달하는 전달자’의 역할을 했다는 뜻입니다. 그런데 노아로부터 하나님의 공의에 대하여 들었지만 그 말씀을 듣지 않았던 ‘경건하지 않은 자들’은 홍수로 심판을 받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또한 6절을 보면 ‘소돔과 고모라 성을 멸망하기로 정하여 재가 되게 하사 후세에 경건하지 아니할 자들에게 본을 삼으셨으며’라고 말합니다. 이번에는 창세기 19장에 나오는 소돔과 고모라 성에 대한 심판을 예로 들고 있는데, 소돔 성에 대한 심판의 목적은 ‘후세에 경건하지 아니할 자들에게 본을 삼’기 위함이라고 말합니다. 여기서 ‘경건하지 아니할 자들’이라는 표현이 씁쓸한데, 왜냐하면 하나님의 심판과 경고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하나님의 말씀을 듣지 않고 경건하지 아니할 사람들이 생겨나게 될 것을 미래형으로 말씀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이들이 바로 1절에서 언급하였던 ‘거짓 선생들’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7절을 보면 ‘무법한 자들의 음란한 행실로 말미암아 고통 당하는 의로운 롯을 건지셨’다고 말합니다. ‘무법한 자들’(ἀθέσμων)은 가장 기본적인 인간의 양심조차도 없는 사람을 나타냅니다. 그리고 ‘음란(ἀσελγείᾳ)한 행실’은 변태적인 성욕과 같은 행위를 나타냅니다. 창세기 19장을 보면 자세한 내용이 나오는데, 두 명의 천사가 소돔을 방문했을 때 소돔 사람들이 롯의 집을 에워싸고 ‘우리가 그들을 상관하리라’(창19:5)고 말했습니다. 이와같은 변태적인 성욕과 호색적 행위를 ‘음란한 행실’이라고 말합니다. 하지만 이들과 달리 ‘의로운 롯’을 건지셨는데, 사실 ‘롯’을 의인이라고 부른 이유는 소돔과 고모라의 죄악에 빠지지 않고 오히려 고통을 당하였기 때문인데, 그래서 베드로는 하나님께서 소돔성을 심판하실 때 롯을 구원하셨다고 말합니다.
그러면서 8절을 보면 ‘이는 이 의인이 그들 중에 거하여 날마다 저 불법한 행실을 보고 들음으로 그 의로운 심령이 상함이라’고 말합니다. 이것은 롯이 당했던 ‘고통’(7절)에 대한 부가적인 설명인데, 롯은 창세기 13장에서 아브람을 떠나서 ‘온 땅에 물이 넉넉하고 풍성한’ 소돔을 선택해서 갔습니다. 하지만 물질적 풍요만을 추구하는 것은 결코 복된 선택이 아니었습니다. 왜냐하면 날마다 소돔 사람들의 불법과 불의를 경험하면서 그 속에서 살 수 밖에 없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그 의로운 심령이 상함’이라고 말하는데, ‘상하다’는 말은 ‘괴롭히다, 고통을 당하다’는 의미입니다. 아무리 물질적으로 풍요로운 땅이라고 해도 그 속에서 날마다 죄악을 마주하며 살아야 하는 것은 괴로운 일이 될 수 밖에 없었기 때문입니다.
오늘 본문에는 세가지 예를 들어 하나님께서 용서하지 않고 심판하셨던 자들에 대해 말하고 있습니다. 하나님의 창조 역사를 방해했던 타락한 천사들, 노아의 홍수 심판으로 멸망 당했던 사람들, 소돔과 고모라에서 심판을 받았던 사람들입니다. 그런데 이들처럼 거짓 선지자, 거짓 선생들도 반드시 심판을 받게 된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성경의 예언을 사사로이 풀지 말아야 하고, 샛별이 마음에 떠오르기까 주의 말씀을 주의해야 하는 것입니다.
【함께 드리는 기도】
1. 범죄한 천사들을 용서하지 않고 심판하시는 하나님 앞에서 겸손하게 하소서.
2. 노아와 그의 가족처럼 경건하고 순종하는 사람이 되게 하소서.
3. 소돔과 고모라에 대한 심판을 통해 경건하지 않은 자들에게 가르쳐 주신 본을 마음에 새기게 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