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모데전서 3:1~3, 선한 일을 사모하는 사람 1
디모데전서 3:1~3, 선한 일을 사모하는 사람 1
1 미쁘다 이 말이여, 곧 사람이 감독의 직분을 얻으려 함은 선한 일을 사모하는 것이라 함이로다 2 그러므로 감독은 책망할 것이 없으며 한 아내의 남편이 되며 절제하며 신중하며 단정하며 나그네를 대접하며 가르치기를 잘하며 3 술을 즐기지 아니하며 구타하지 아니하며 오직 관용하며 다투지 아니하며 돈을 사랑하지 아니하며
【말씀 묵상을 돕는 글】
바울은 디모데전서 3장에서 디모데에게 감독과 집사의 자격에 대해 말하고 있는데, 먼저 1절을 보면 ‘미쁘다 이 말이여, 곧 사람이 감독의 직분을 얻으려 함은 선한 일을 사모하는 것이라 함이로다’고 말합니다. ‘미쁘다’는 것은 ‘옳습니다, 사실입니다, 믿을 수 있는 말입니다’는 뜻입니다. 그리고 ‘감독의 직분’은 헬라어로 ‘ἐπισκοπῆς’인데, 영어로 ‘visitation, oversight, supervision, overseership’으로 번역되고, ‘내려다보다, 돌보다, 감독하다’는 동사에서 유래하였습니다. 이 단어는 베드로전서 2장 25절을 보면 ‘너희가 전에는 양과 같이 길을 잃었더니 이제는 너희 영혼의 목자와 감독 되신 이에게 돌아왔느니라’고 말할 때 ‘양떼를 돌보는 분’을 지칭하는 표현으로 사용되었습니다. 그래서 여기서는 하나님의 백성을 돌보도록 선택된 목사와 장로들과 기타 모든 사역자들을 포함하는 것으로(Calvin)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사실 초대 교회 당시에 감독이 되는 것은 온전한 헌신과 희생이 요구되는 만큼 대단히 어려운 것이었지만 바울은 이와같은 섬김의 일이 다른 어떤 일을 하는 것보다 ‘선한 일을 사모하는 것’이라고 말합니다.
그런데 바울은 여기서 아무나 감독이 될 수는 없고, 되어서도 안된다고 말하면서 15가지 조건과 자격에 대해 말하고 있습니다. 먼저 2절을 보면 ‘감독은 책망할 것이 없으며 한 아내의 남편이 되며 절제하며 신중하며 단정하며 나그네를 대접하며 가르치기를 잘하’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고 말하면서 7개의 자격 조건에 대해 말하고 있는데, 먼저 1)‘책망할 것이 없다’는 것은 ‘공격을 받지 않는다’는 뜻입니다. 흔히 레슬링 선수나 권투 선수가 공격을 받지 않도록 자신의 몸을 보호하는 것에서 비롯된 단어인데, 감독은 다른 사람들로부터 흠잡히는 일이 없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물론 사람들은 살면서 여러가지 실수와 잘못을 범합니다. 그런데 감독에게 이런 일이 생기면 자신만의 문제로 끝나지 않고 교회를 비난하는 빌미가 될 수 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도덕적으로 책망을 받는 사람들은 교회를 섬기려고 하기 보다는 조용히 신앙 생활을 하는 것이 더 낫다는 것입니다.
2)그리고 ‘한 아내의 남편이 되며’라고 말하는데, 어떤 학자들은 이 말을 ‘재혼을 금지’하는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 말은 일부일처제를 강조하는 표현이고, 다음에 나오는 ‘절제’가 술과 관련된 것이라고 할 때 이것은 ‘성적인 절제’를 강조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3)‘절제하며’(νηφάλιον)는 본래 ‘술에 취하지 않은 상태, not intoxicated (with wine)’를 의미합니다. 그래서 술과 같은 육체적인 쾌락에 빠지지 않고 영적으로 깨어있는 상태를 유지하는 것을 나타냅니다. 4)‘근신하며’는 ‘건전한 정신, 자제하는, 차분한’의 의미입니다. 그래서 갑작스러운 충동에 이끌려서 분별력을 잃지 않고 바르게 행동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5)‘단정하며’(κόσμιον)는 ‘예의 바른, 질서있는(orderly), 명예로운(respectable)’을 뜻합니다. 그래서 도가 지나치지 않고 정중하고 예의있게 행동하는 것을 나타냅니다.
6)‘나그네를 대접’(φιλόξενον)하는 것은 ‘loving strangers(나그네를 사랑하는), hospitable’이라는 뜻입니다. 1세기 당시에 여행을 하던 그리스도인들은 이교적인 분위기에 싸인 여관을 피하곤 하였습니다. 그래서 하룻밤을 유숙할 그리스도인 가정을 찾아다니곤 했는데, 이와같은 전통으로 인해 멀리 떨어진 지역으로부터 모여든 성도들이 서로 알게 되고 우애와 친교를 나눌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특히 이 당시에는 나그네를 대접하는 것이 그리스도인에게 매우 중요한 미덕으로 여겨지고 있었습니다. 또한 나그네를 대접한다는 것은 강자가 아니라 ‘약자’의 편에 선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7)‘가르치기’(διδακτικόν)를 잘하는 것은 단순히 말을 잘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말씀을 삶에 적용시켜 영적으로 가르치는 능력을 의미하고, 믿지 않는 사람들에게 복음을 설명하여 믿게 하고, 자신이 맡은 양떼를 말씀으로 양육하는 능력을 의미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3절을 보면 또 다른 5개의 자격과 조건에 대해 ‘술을 즐기지 아니하며 구타하지 아니하며 오직 관용하며 다투지 아니하며 돈을 사랑하지 아니하며’라고 말합니다. 8)‘술을 즐기지 않는다’는 것은 ‘술 곁에 오래 앉아 있지 않다’는 뜻입니다. 그래서 앞에서 언급한 ‘절제하며’를 보다 구체적으로 표현한 것인데, 이것은 단지 ‘술’에만 국한된 것이 아닙니다. 운동과 오락을 포함해서 모든 종류의 중독적인 것에 빠지는 것을 나타낸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9)‘구타하지 아니하며’라고 말하는데, 이런 항목이 포함되어 있다는 것이 의아하게 생각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사실 현대 목회자들에게도 ‘가정 폭력’이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다는 사실을 생각해 보면 그리 놀라운 일이 아닙니다. 특히 목회자의 아내가 교회와 가정에서 이중으로 고통을 당하는 경우가 많다는 점을 생각해 보면 교회에서 가장 취약한 사람이 목회자의 아내라고 할 수 있습니다.
10)그 다음에 ‘오직 관용하며’는 사실 ‘ἐπιεικῆ’는 번역하기 힘든 단어인데, 주로 ‘호의적인, 친절한, 참을성이 있는, 동정심이 많은, 관대한, 다정한’ 등의 의미로 번역을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Matthew Arnold는 이 단어를 ‘친절한 분별력’으로 번역하기도 하였습니다. 그리고 11)‘다투지 아니하며’는 바로 앞에 나온 ‘관용’과 연관된 것으로 자기 주장만 내세우지 않고 타인의 의견을 수렴하는 자세를 의미합니다. 그리고 12)‘돈을 사랑하지 아니하며’는 말 그대로 재물을 모으는 것을 최고의 목표로 삼거나 불법적인 방법으로 치부하지 않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많은 목회자들이 경제적인 어려움 때문에 오히려 ‘돈’에 연연하거나 경제적인 유혹에 빠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돈에 대한 걱정과 염려에 빠지지 않도록 하는 것도 중요한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어쨌든 바울이 본문에서 말하는 ‘감독’은 좁은 의미에서는 ‘목사’를 지칭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목회자 이외에도 장로와 교사, 그리고 그 외에 교회를 섬기는 모든 직분자들을 나타낸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가 교회를 섬기는 사람으로서 어떻게 사는 것이 합당한 삶인지를 돌아볼 필요가 있습니다.
【함께 드리는 기도】
1. 선한 일을 사모하는 사람이 되게 하소서.
2. 비리를 저지르거나 악행을 행하는 사람이 되지 않게 하소서.
3. 절제하는 태도와 이웃을 사랑하는 사람이 되게 하소서.
4. 돈을 사랑하는 사람이 아니라 하나님을 사랑하는 사람이 되게 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