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모데전서 1:1~2, 믿음 안에서 참 아들 된 디모데에게

디모데전서 1:1~2, 믿음 안에서 참 아들 된 디모데에게 

1 하나님의 뜻으로 말미암아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생명의 약속대로 그리스도 예수의 사도 된 바울은 2 사랑하는 아들 디모데에게 편지하노니 하나님 아버지와 그리스도 예수 우리 주께로부터 은혜와 긍휼과 평강이 네게 있을지어다

 【말씀 묵상을 돕는 글】

오늘부터 디모데전서를 묵상합니다. 디모데전서와 디모데후서, 그리고 디도서를 흔히 ‘목회 서신, 목자 서신’이라고 부르는데, 왜냐하면 여기에는 주로 목회에 필요한 교훈을 담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목회 서신은 바울의 이름으로 보내진 다른 서신들과는 달리 지역 교회의 이름이 아니라 지역 교회를 담임하는 사람들의 이름으로 보내진 편지라는 특징을 지니고 있습니다.

그리고 내용적으로 볼 때 목회자로 하여금 정통적인 진리를 지키도록 하기 위해서 신앙에 대해 전해진 내용에 충실하고 이단적인 교훈들로부터 신앙을 방어하고 지역 교회들에서 자격있는 임원들을 임명하고 공중 예배의 규율을 확립하고 믿는 자들로 하여금 그들의 시민 생활의 의무와 관련하여 모범적인 생활을 하도록 권면할 것을 집중적으로 언급하고 있습니다.

먼저 1절을 보면 ‘우리 구주 하나님과 우리의 소망이신 그리스도 예수의 명령을 따라 그리스도 예수의 사도 된 바울은’이라고 말합니다. 이 편지를 기록한 사람은 바울인데, 디모데전서 1장 13절을 보면 ‘내가 전에는 비방자요 박해자요 폭행자였으나 도리어 긍휼을 입은 것은 내가 믿지 아니할 때에 알지 못하고 행하였음이라’고 말하고 디모데후서 3장 11절을 보면 안디옥, 이고니온, 그리고 루스드라에서 고통을 당했던 일들을 언급하고 있어서 바울이 디모데후서를 기록한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다른 한편으로 목회 서신에 반영되어 있는 역사적 배경이 바울이 살았던 1C 중엽이 아니라 2C 초 혹은 중반경으로 생각될 수 있고, 이미 교회가 구조적으로 그리고 조직과 체계 면에서 크게 발전하여 감독, 장로, 집사 등 성직 제도가 공식적으로 등장하던 시대로 볼 수 있어서 바울과 관련된 제자들이 바울의 이름으로 기록한 서신으로 볼 수도 있습니다.

어쨌든 중요한 것은 복음서 기자들이 예수님께서 부활 승천 하신 이후에 그의 말씀들을 수집하여 사람들에게 소개하였던 것처럼 바울의 가르침을 받았던 사람이 바울의 교훈을 새로운 시대에 맞추어 제시한 것이기 때문에 전체적으로 바울의 정신과 가르침이 목회 서신에 잘 녹아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2절을 보면 ‘믿음 안에서 참 아들 된 디모데에게 편지하노니 하나님 아버지와 그리스도 예수 우리 주께로부터 은혜와 긍휼과 평강이 네게 있을지어다’라고 말합니다. 바울은 디모데를 ‘참 아들’이라고 부르는데, 아들(τέκνῳ)은 ‘낳은 자식’이라는 의미도 있지만 ‘유산을 물려받는 사람’으로 자신의 재산과 삶을 물려받을 수 있는 가장 소중히 여기는 사람을 의미합니다. 그래서 바울은 복음으로 낳은 영적인 아들 디모데를 너무나 아끼고 사랑하고 있었다고 말하는 것인데, 바울이 디모데를 아끼고 사랑하게 되었던 이유는 사도행전에 나오는 디모데의 행적을 통해 몇가지로 짐작해 볼 수 있습니다.

먼저 사도행전 16장 1절에서 디모데의 이름이 처음 등장하는데, ‘바울이 더베와 루스드라에도 이르매 거기 디모데라 하는 제자가 있으니 그 어머니는 믿는 유대 여자요 아버지는 헬라인’이라고 말합니다. 그리고 디모데후서 3장 15절을 보면 ‘또 어려서부터 성경을 알았나니’라고 말하는 것으로 보아 디모데가 부모님으로부터 어렸을 때부터 신앙 교육을 받았다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이런 과정에서 바울을 만나게 된 디모데는 2차 전도 여행부터 바울과 함께 동역하였는데 나중에 바울이 감옥에 서 가장 어려운 시간을 보낼 때도 끝가지 바울을 섬겼던 사람이었습니다.

그리고 3차 전도 여행에서 마게도냐로 건너갈 때 디모데를 에베소 교회의 감독으로 세우고 바울만 혼자 떠난 일이 있었는데, 바울은 다시 에베소로 돌아올 계획이었지만 사정이 허락되지 않아서 지체되었고, 디모데가 이 일을 잘 감당할 수 있을지 염려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왜냐하면 젊은 목회자로서 목회를 감당하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특히 당시에는 영지주의에 물든 율법주의 교사들이 성도들을 미혹하고 있었고, 디모데는 개인적인 성품이 눈물이 많고 성격이 소심하고 두려움이 많았습니다. 그래서 디모데전서 4장 12절을 보면 ‘누구든지 네 연소함을 업신여기지 못하게 하라’고 말하였고, 고린도전서 16장 10, 11절을 보면 ‘디모데가 이르거든 너희는 조심하여 그로 두려움이 없이 너희 가운데 있게 하라 이는 그도 나와 같이 주의 일을 힘쓰는 자임이라 그러므로 누구든지 그를 멸시하지 말고 평안히 보내어 내게로 오게 하라 나는 그가 형제들과 함께 오기를 기다리노라’고 당부하였습니다. 또 건강이 좋지 않았던 디모데에게 디모데전서 5장 23절을 보면 ‘이제부터는 물만 마시지 말고 네 위장과 자주 나는 병을 위하여는 포도주를 조금씩 쓰라’고 권면하였습니다. 이렇게 연약한 몸으로 주와 복음을 위해 충성을 다하는 디모데를 위해 바울은 권면하고 격려하는 편지를 쓰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암튼 디모데전서에는 바울의 시대와는 많은 점에서 목회 환경이 달라져 있고, 그런 상황에서 어떻게 복음을 전하고 교회를 지켜낼 수 있는지에 대한 중요한 주제를 담겨 있습니다. 다시 말해서 사도들의 시대는 임박한 종말에 대한 기대를 갖고 있었기 때문에 자연히 세상에 대하여 무관심하게 나타날 수 밖에 없었습니다. 하지만 사도 이후 시대는 이와같은 종말적 기대가 수정되었고, 이제 관심은 ‘언제 종말을 맞이하게 될까’에서 ‘종말이 오기까지 이 세상에서 어떻게 적응해 가며 생활해야 할까’로 바뀌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교회가 악한 세력에 대항하여 자신을 지켜내기 위해서 여러 가지 기구와 조직이 필요하게 되었습니다.

이런 필요성은 교회를 위협하는 두가지 요인으로 인해 더욱 절실하게 되었는데, 하나는 이단의 위협이고 다른 하나는 박해라는 외부적인 위협이었습니다. 이런 위협에 직면하여 교회는 몇가지 방법을 강구하게 되었는데, 우선 신조를 형성하면서 교회의 정통성을 지키려고 하였고, 또한 흩어져 있던 예수님의 말씀을 수집, 기록하면서 경전을 형성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교회를 담당하는 사람들, 즉 성직 제도를 형성하게 되었습니다. 다시 말해서 교회의 안정을 위해서 교회의 제도화를 추구하였는데, 왜냐하면 정통 신조와 교회 성직자에 대한 순종이 외적인 반대와 내적인 분열로부터 교회를 지키는 최선의 방편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이것이 바로 목회 서신을 기록한 취지와 목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와같은 목회 서신을 쓰고 싶어도 받을 수 있는 사람이 없었다면 아무런 소용이 없었을 것입니다. 그런데 바울에게는 가장 신뢰하고 사랑하는 ‘아들 디모데’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디모데에게 이와같은 가르침과 권면을 통해 새로운 교회의 시대를 준비할 수 있도록 하였던 것입니다.

 【함께 드리는 기도】

 1. 복음을 다음 세대로 잘 전달할 수 있는 사람(부모)이 되게 하소서.

2. 복음을 다음 세대로 잘 전달할 수 있는 교회가 되게 하소서.

3. 이를 위해 깊은 신뢰와 우정을 나눌 수 있는 동역자를 허락하여 주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