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드로전서 4:9~11, 은혜를 맡은 선한 청지기
베드로전서 4:9~11, 은혜를 맡은 선한 청지기
9 서로 대접하기를 원망 없이 하고 10 각각 은사를 받은 대로 하나님의 여러 가지 은혜를 맡은 선한 청지기 같이 서로 봉사하라 11 만일 누가 말하려면 하나님의 말씀을 하는 것 같이 하고 누가 봉사하려면 하나님이 공급하시는 힘으로 하는 것 같이 하라 이는 범사에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하나님이 영광을 받으시게 하려 함이니 그에게 영광과 권능이 세세에 무궁하도록 있느니라 아멘
【말씀 묵상을 돕는 글】
베드로는 그리스도인들을 향해 주님의 재림의 때가 가까이 왔으니 ‘정신을 차리고 근신하여 기도하라’고 말하면서 ‘무엇보다도 뜨겁게 서로 사랑’하라고 말하였습니다. 왜냐하면 이렇게 기도와 사랑으로 살아가는 것이 그리스도인의 삶이기 때문입니다. 오늘 본문에는 계속해서 ‘은혜를 맡은 선한 청지기’로 살아야 한다고 말하는데, 먼저 9절을 보면 ‘서로 대접하기를 원망없이 하고’라고 말합니다.
‘대접한다’(φιλόξενοι)는 말은 ‘사랑’을 의미하는 ‘φίλος’와 ‘나그네’를 의미하는 ‘ξένος’의 합성어입니다. 그래서 직역하면 ‘나그네에게 사랑을 베풀다’는 뜻입니다. 당시에는 ‘여관’이 없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나그네를 대접하는 것은 이웃에 대하여 사랑을 표현하는 직접적인 방법이었습니다. 그런데 나그네를 대접하는 것은 단순히 잠자리를 제공하는 차원에만 그치지 않았습니다. 왜냐하면 당시에는 고난과 핍박을 받는 그리스도인들이 쫓겨 다니면서 전도 생활을 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나그네를 대접하는 것은 사랑과 자선의 행위일 뿐만 아니라 간접적으로 복음을 전할 수 있는 기회였습니다. 그래서 로마서 12장 13절을 보면 사도 바울도 ‘성도들의 쓸 것을 공급하며 손 대접하기를 힘쓰라’고 권면하였습니다.
어쨌든 베드로는 나그네를 대접할 때 특히 ‘원망없이’(γογγυσμοῦ)하라고 말하고 있는데, 사실 나그네를 대접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고, 번거로울 뿐만 아니라 때로는 예상치 못한 어려움을 당하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그래서 궁시렁거리며 불평하는 경우도 생기 되었는데, 마태복음 25장 40절에서 예수님께서 ‘너희가 여기 내 형제 중에 지극히 작은 자 하나에게 한 것이 곧 내게 한 것이니라’고 하셨던 말씀처럼 이와같은 사랑의 봉사가 그리스도를 위한 것임을 기억한다면 ‘원망’보다는 봉사할 수 있는 기회를 주셨다는 점에서 오히려 ‘감사’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여기서 ‘서로’라는 표현으로 볼 때 자기도 ‘나그네’가 되어 도움을 받아야 할 때가 올 수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10절을 보면 ‘각각 은사를 받은 대로 하나님의 여러 가지 은혜를 맡은 선한 청지기 같이 서로 봉사하라’고 말합니다. ‘은사’(χάρισμα)는 하나님께서 값없이 주신 은혜의 선물을 나타내는데, 초대교회에서는 교회의 덕을 세우고 하나님의 나라를 세워가기 위해 성령님께서 주신 영적인 은사를 나타냅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는 각 사람에게 서로 다른 영적인 은사를 주셨는데, 왜냐하면 각각의 은사를 사용해서 ‘주님의 몸된 교회’를 세워갈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었습니다. 그리고 바로 다음에 나오는 ‘하나님의 여러 가지 은혜’라고 할 때 ‘은혜’는 ‘은사’와 같은 의미입니다.
또한 ‘선한 청지기 같이 서로 봉사하라’고 말하는데, ‘청지기’(οἰκονόμοι)는 ‘οἶκος’(house)와 ‘νόμος’(law)의 합성어입니다. 그래서 집안의 재산을 관리하는 역할을 나타냅니다. 그래서 그리스도인들은 하나님의 교회를 섬기며 관리하기 위해 ‘각각 은사’를 받았을 뿐만 아니라 ‘여러가지 은혜를’ 맡은 사람들인데, 이렇게 하나님께서 성도들에게 각각의 은사와 다양한 은혜를 주신 이유는 주님의 몸된 교회를 섬기고 봉사하는 착하고 충성된 청지기가 되도록 하기 위함입니다.
그런데 어떻게 하면 우리가 ‘선한 청지기’가 되어 교회를 온전히 섬길 수 있을까요? 구체적인 모습이 11절에 나오는데, ‘만일 누가 말하려면 하나님의 말씀을 하는 것 같이 하고 누가 봉사하려면 하나님이 공급하시는 힘으로 하는 것 같이 하라’고 말합니다. 먼저 ‘말한다’는 것은 사람의 입에서 나오는 모든 일상적인 대화를 의미합니다. 그리고 ‘하나님의 말씀(λόγια)’은 하나님의 말씀을 선포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들이 일상의 삶에서 나누는 말과 대화조차도 하나님의 말씀을 선포하는 것처럼 진실하고 거룩하게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또한 ‘봉사(διακονεῖ)하려면 하나님이 공급하시는 힘으로 하는 것 같이 하라’고 말하는데, 여기서 ‘공급하다’(χορηγεῖ)는 단어는 ‘χορός’(a chorus)와 ‘ἡγέομαι’(to lead)의 합성어입니다. 그래서 물질적이든 영적이든 모든 것을 풍성하고 넘치게 공급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런데 ‘하나님이 공급하시는 힘으로’ 하는 것 같이 하라는 말은 한마디로 말하면 ‘생색을 내지 않는 것’입니다. 결국 교회를 섬기고 이웃을 위한 봉사를 할 때는 자기의 것을 희생한다는 식으로 생색을 내지 말고 하나님께서 모든 것을 공급해 주신다는 사실을 기억하면서 하라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실제로 하나님께서는 모든 성도들에게 각각, 다양한 은사와 은혜를 주셨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이렇게 하는 것이 ‘범사에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하나님이 영광을 받으시게 하려 함이니’라고 말하는데, 성도들이 서로 나그네를 섬기고 여러 가지 봉사와 구제를 할 수 있도록 하나님께서 은사와 은혜를 주셨기 때문에 자신의 의와 공로를 높이지 말고 오직 하나님께서 영광을 받으시도록 해야 하는데, 여기서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라고 말하는 이유는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 것조차도 인간의 힘과 능력으로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예수 그리스도를 통한 은혜로 가능하다는 것을 강조하는 것입니다. 이렇게 해서 우리는 ‘영광과 권능’을 온전히 하나님께 올려 드릴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그리스도인은 은혜로 살아가는 사람들입니다. 그런데 만약 이와같은 은혜를 상실하면 성도의 섬김과 봉사는 고통스러운 일이 될 수 밖에 없고 급기야는 하나님의 영광을 가릴 수 밖에 없습니다. 왜냐하면 기쁨과 감사가 사라지고 원망과 불평 속에서 살아가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우리가 ‘은혜를 맡은 선한 청지기’라는 사실을 잊지 말고 주님께서 주신 힘으로, 주님께서 주신 은사와 은혜로 모든 일에 기쁨과 감사의 삶을 살아갈 수 있기를 바랍니다.
【함께 드리는 기도】
1. 봉사를 할 때 원망의 말을 하지 않게 하소서.
2. 받은 은사를 소멸하지 않고 선한 청지기로 봉사하게 하소서.
3. 하나님의 힘으로, 하나님의 말씀으로 섬기는 사람이 되게 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