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드로전서 4:12~14, 이상한 일들
베드로전서 4:12~14, 이상한 일들
12 사랑하는 자들아 너희를 연단하려고 오는 불 시험을 이상한 일 당하는 것 같이 이상히 여기지 말고 13 오히려 너희가 그리스도의 고난에 참여하는 것으로 즐거워하라 이는 그의 영광을 나타내실 때에 너희로 즐거워하고 기뻐하게 하려 함이라 14 너희가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치욕을 당하면 복 있는 자로다 영광의 영 곧 하나님의 영이 너희 위에 계심이라
【말씀 묵상을 돕는 글】
베드로는 ‘은혜를 맡은 선한 청지기’인 그리스도인은 ‘만일 누가 말하려면 하나님의 말씀을 하는 것 같이 하고 누가 봉사하려면 하나님이 공급하시는 힘으로 하는 것 같이 하라’(11절)고 말하였습니다. 그런데 ‘하나님이 공급하시는 힘으로’ 하라는 말은 한마디로 ‘생색을 내지 말라’는 의미인데, 교회를 섬기고 이웃을 위한 봉사를 할 때 자기가 희생한다는 식으로 생색을 내지 말고 하나님께서 모든 것을 공급해 주신다는 사실을 기억하면서 하라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하나님께서 모든 성도들이 그렇게 할 수 있도록 각각, 다양한 은사와 은혜를 주시기 때문입니다.
오늘 본문에는 ‘그리스도인이 받을 고난’에 대하여 말하고 있는데, 먼저 12절을 보면 ‘사랑하는 자들아 너희를 연단하려고 오는 불 시험을 이상한 일 당하는 것 같이 이상히 여기지 말’라고 말합니다. ‘이상한 일’은 ‘something strange’, ‘이상히 여기지 말라’는 ‘do not be surprised’로 번역할 수 있는데, something strange는 ‘foreign(er), guest’라는 의미입니다. 그래서 ‘사랑하는 여러분, 여러분을 시험하려고 불 같은 시련이 다가올 때, 마치 외국인들처럼 깜짝 놀라거나 이상한 일로 여기지 말고 당연하게 생각하십시오’라고 번역할 수 있습니다.
여기서 ‘불 시험’은 ‘유혹’과 같은 시험이 아니라 ‘테스트’, 특히 ‘painful trial’입니다. 그래서 당시 그리스도인들이 로마 성에서 타오르는 횃불로 화형을 당했던 사실을 염두에 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상’한 일이라는 것은 그와같은 육체적인 핍박 뿐만 아니라 넓은 의미에서는 마치 외국에서 낯선 일을 경험하는 것을 나타냅니다. 다시 말해서 외국 생활을 처음하면서 겪게는 혹독한 훈련이 불 시험 같다는 것입니다. 이렇게 보면 새로운 나라로 이주하는 과정에서는 누구나 ‘불 시험’을 당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그리스도인은 불 시험을 당연하게 생각하라고 말하는 것인데, 왜냐하면 그리스도인은 지금까지 살던 나라(세계관)에서 새로운 나라로 이주한 사람들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과거에 살던 삶의 방식과 새로운 삶의 방식이 충돌하면서 엄청난 혼돈과 ‘이상함’을 느끼게 된다는 것입니다.
또한 13절을 보면, ‘오히려 너희가 그리스도의 고난에 참여하는 것으로 즐거워하라 이는 그의 영광을 나타내실 때에 너희로 즐거워하고 기뻐하게 하려 함이라’고 말합니다. ‘그리스도의 고난에 참여’한다는 것은 단순히 외적인 고통을 겪는다는 의미가 아니라 그리스도와 함께 고난을 받는다, 그리스도의 편에 선다는 말입니다. 다시 말해서 그리스도를 믿는 사람은 자신이 감내해야 하는 고통과 시련을 즐거운 마음으로 받아들인다는 것인데, 왜냐하면 현재 당하는 고난은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견디지 못할 정도로 어렵고 힘든 것이지만 그날의 영광을 생각하면 능히 이기고도 남을 만한 것이기 때문입니다. 특히 ‘그리스도의 고난에 참여하는 것’을 가장 큰 즐거움과 기쁨으로 삼는다고 말할 때 ‘즐거워하라’는 동사가 현재분사형입니다. 그래서 즐거움이 순간적인 것이 아니라 지속적인 것을 나타냅니다. 또한 기뻐한다’는 것도 ‘너무 기뻐서 어찌할 바를 모르는 극도의 기쁨’을 나타냅니다. 그래서 이 세상에서 당하는 고난과 극명한 대조를 보여주는 표현입니다.
사실 예수님의 십자가가 처음 세워졌을 때 십자가를 바라보며 비웃고 조롱하는 사람도 있었고 십자가를 바라보며 눈물 흘리고 슬퍼하는 사람들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예수님께서는 자신을 조롱하고 비웃을 사람들을 위해서 ‘저들을 용서해 달라’는 용서와 자비의 기도를 드리셨고, 예수님의 죽음으로 슬퍼하고 안타까워하는 사람들을 위로하여 주셨습니다. 그래서 그리스도와 같은 편에서 세상을 바라보는 것은 이렇게 자신을 조롱하고 모욕하는 사람을 위해 오히려 기도하는 이상한 일이 벌어지게 되는 것입니다.
또 14절을 보면,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치욕을 당하면 복 있는 자로다’라고 말하는데, 여기서 ‘그리스도의 이름으로’는 ‘그리스도의 이름 안에서’라는 뜻입니다. 그리고 ‘치욕’은 ‘비방하고 욕을 먹는 것’입니다. 그런데 마태복음 5장 11절을 보면 예수님께서도 ‘나로 말미암아 너희를 욕하고 박해하고 거짓으로 너희를 거슬러 모든 악한 말을 할 때에는 너희에게 복이 있나니’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요즘 그리스도인들이 욕을 먹는 경우가 많은데 문제는 대부분의 경우 그리스도의 이름에 합당한 삶을 살다가 받는 욕이 아니라 그리스도의 이름에 합당하지 않기 때문에 받는 욕입니다. 이런 욕은 가급적 받지 말아야 합니다. 하지만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치욕을 당하는 자의 복은 그리스도의 이름 안에 자신의 이름을 둔다는 말입니다. 그래서 그리스도의 이름 안에서, 그리스도의 이름을 위해서, 그리스도의 이름을 높이기 위해서 받는 어떠한 치욕조차도 도리어 복이 되는 이상한 사람들이 그리스도인이라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영광의 영 곧 하나님의 영이 너희 위에 계’시기 때문인데, ‘영광의 영’은 곧 성령님과 하나님의 임재를 나타내는 표현입니다. 그래서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인해 핍박을 받는 사람들에게는 성령님께서 ‘임재하셔서 그 사람의 마음 속에 자리를 잡’기 때문에 치욕과 모욕을 당하는 것조차도 복이 된다고 말하는 것입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은혜를 맡은 선한 청지기’인 그리스도인들은 이 땅에서 예상치 못했던 고난과 시험을 당하게 될 때가 있습니다. 아니 이와같은 일들은 필연적인 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이 세상은 지금도 여전히 하나님을 거역하고 죄와 악을 향하여 나아가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이런 일을 당하더라도 이상하게 생각할 필요가 없다는 것입니다. 오히려 즐거워하고 기뻐하라고 말합니다. 왜냐하면 이와같은 시험조차도 우리가 하나님의 은혜 속에서 살아가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함께 드리는 기도】
1. 그리스도의 고난에 참여하는 영광을 누리게 하소서.
2. 주님의 영광이 나타내실 때 즐거워하고 기뻐하는 사람이 되게 하소서.
3.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치욕을 당하더라도 복이 있는 성령의 사람이 되게 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