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브리서 10:36~39, 뒤로 물러가 멸망할 자가 아니요
히브리서 10:36~39, 뒤로 물러가 멸망할 자가 아니요
36 너희에게 인내가 필요함은 너희가 하나님의 뜻을 행한 후에 약속하신 것을 받기 위함이라 37 잠시 잠깐 후면 오실 이가 오시리니 지체하지 아니하시리라 38 나의 의인은 믿음으로 말미암아 살리라 또한 뒤로 물러가면 내 마음이 그를 기뻐하지 아니하리라 하셨느니라 39 우리는 뒤로 물러가 멸망할 자가 아니요 오직 영혼을 구원함에 이르는 믿음을 가진 자니라
【말씀 묵상을 돕는 글】
히브리서 기자는 히브리서 10장 35절에서 ‘담대함’에 대하여 말했습니다. 그래서 고난과 박해에도 불구하고 믿음을 지키고 소망을 잃지 않으려면 무엇보다도 ‘믿음의 담대함’이 요구된다고 말하였습니다. 그런데 오늘 본문에는 고난과 박해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견디는 ‘인내’에 대해 말하고 있습니다.
먼저 36절을 보면 ‘너희에게 인내가 필요함은 너희가 하나님의 뜻을 행한 후에 약속하신 것을 받기 위함이라’고 말합니다. 여기서 ‘필요함’(χρείαν)이라는 말은 단순한 필요성을 나타내는 것이 아니라 ‘반드시 필요한 필수적인 것’을 의미합니다. 그래서 ‘담대함’과 함께 필수적으로 ‘인내’가 요구된다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지금 그리스도인들이 고난과 핍박을 받고 있더라도 ‘너희가 하나님의 뜻을 행한 후에 약속하신 것을 받’기 때문에 인내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성도들이 받게 되는 ‘약속’은 무엇을 나타내는 것일까요? 그것은 앞서 35절에서 말했던 ‘큰 상’과 같은 의미입니다. 결국 하나님께서 베푸실 구원과 승리의 약속을 성취하기 위해서 성도들은 반드시 인내의 삶을 살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또한 37절과 38절에는 그리스도인들이 반드시 인내해야 하는 또 다른 이유가 나오는데, 먼저 37절을 보면 ‘잠시 잠깐 후면 오실 이가 오시리니 지체하지 아니하시리라’고 말합니다. 헬라어 성경에는 ‘γὰρ’(왜냐하면)라는 단어가 있어서 이 구절이 이유를 나타낸다는 사실을 분명히 하는데, ‘잠시 잠깐 후’는 이사야 26장 20절, ‘내 백성아 갈지어다 네 밀실에 들어가서 네 문을 닫고 분노가 지나기까지 잠깐 숨을지어다’라는 구절, 그리고 하박국 2장 3절 ‘이 묵시는 정한 때가 있나니 그 종말이 속히 이르겠고 결코 거짓되지 아니하리라 비록 더딜지라도 기다리라 지체되지 않고 반드시 응하리라’는 말씀과 관계가 있습니다.
그래서 그리스도인이 당하는 고난과 핍박이 영원한 것이 아니라 ‘잠시 잠깐’의 일시이라는 것입니다. 특히 ‘오실 이’(ὁ ἐρχόμενος)에는 정관사 ‘ὁ’가 붙어서 막연한 대상을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다시 오실 주님을 분명하게 지칭하고 있습니다. 결국 그리스도께서 지체하지 않고 속히 오실 것이기 때문에 그리스도인들은 고난과 핍박 속에서도 인내하면서 주님을 기다려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38절을 보면 ‘나의 의인은 믿음으로 말미암아 살리라 또한 뒤로 물러가면 내 마음이 그를 기뻐하지 아니하리라 하셨느니라’고 말합니다. 사도 바울은 로마서 1장 17절에서 ‘복음에는 하나님의 의가 나타나서 믿음으로 믿음에 이르게 하나니 기록된 바 오직 의인은 믿음으로 말미암아 살리라 함과 같으니라’고 말하면서 하박국 2장 4절, ‘보라 그의 마음은 교만하며 그 속에서 정직하지 못하나 의인은 그의 믿음으로 말미암아 살리라’는 말씀을 인용하였습니다. 히브리서 기자도 하박국서 말씀을 똑같이 인용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히브리서의 강조점은 의인이 믿음으로 ‘살리라, 살아나게 된다’는 의미와 함께 그 다음에 나오는 ‘뒤로 물러가면’과 관계가 있습니다. 다시 말해서 그리스도인들은 그리스도께서 지체하지 않고 속히 오신다는 사실을 믿고 직면한 고난과 박해에 맞서 담대함을 잃지 말아야 하고 인내하면서 ‘뒤로 물러가지 말고 오히려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의인은 믿음으로 살아가는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여기서 ‘뒤로 물러간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요? 그것은 26절에서 언급한 ‘짐짓 죄를 범하는 것’이고 29절에서 ‘하나님의 아들을 짓밟고 자기를 거룩하게 한 언약의 피를 부정한 것으로 여기고 은혜의 성령을 욕되게 하는 자’를 나타냅니다. 다시 말해서 신앙을 저버리고 배교하는 것을 ‘뒤로 물러가는 것’이라고 말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믿음으로 사는 그리스도인은 결코 뒤로 물러갈 수 없고, 만약 그렇게 하는 것은 하나님을 기쁘시게 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39절을 보면 ‘우리는 뒤로 물러가 멸망할 자가 아니요 오직 영혼을 구원함에 이르는 믿음을 가진 자니라’고 말합니다. 앞에서 인용한 하박국 2장 4절의 결론이 ‘의인이 믿음으로 산다’는 것이었던 것처럼 여기서도 ‘멸망할 자가 아니’라고 말합니다. 다시 말해서 현재의 고난과 박해를 당하는 것은 멸망하는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믿음을 잃어버리고 뒤로 물러가는 것이 진짜 멸망입니다. 반면에 고난과 박해를 당하면서도 담대함을 잃지 않고 끝까지 인내하는 사람은 ‘영혼을 구원함에 이르는 믿음’을 가진 자이기 때문에 그 사람은 믿음으로 참된 생명의 삶을 살게 된다는 것입니다.
그러면 실제로 이와같은 인내하는 삶, 뒤로 물러가지 않는 삶을 살았던 사람들은 누구일까요? 그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는 히브리서 11장에 자세히 기록되어 있습니다.
【함께 드리는 기도】
1. 하나님의 약속을 끝까지 믿고 기다리는 인내의 사람이 되게 하소서.
2. 곧 오실 주님을 향해 앞으로 나아가는 사람이 되게 하소서.
3. 영혼을 구원하는 믿음을 지닌 사람이 되게 하소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