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브리서 10:32~35, 담대함을 버리지 말라
히브리서 10:32~35, 담대함을 버리지 말라
32 전날에 너희가 빛을 받은 후에 고난의 큰 싸움을 견디어 낸 것을 생각하라 33 혹은 비방과 환난으로써 사람에게 구경거리가 되고 혹은 이런 형편에 있는 자들과 사귀는 자가 되었으니 34 너희가 갇힌 자를 동정하고 너희 소유를 빼앗기는 것도 기쁘게 당한 것은 더 낫고 영구한 소유가 있는 줄 앎이라 35 그러므로 너희 담대함을 버리지 말라 이것이 큰 상을 얻게 하느니라
【말씀 묵상을 돕는 글】
히브리서 기자는 10장 26절에서 ‘짐짓 죄를 범하는 사람’들에 대하여 엄중한 경고를 하였습니다. 특히 29절을 보면 ‘하나님의 아들을 짓밟고 언약의 피를 부정한 것으로 여기고 성령을 욕되게 하는 자’가 받을 형벌이 얼마나 무거운지를 생각하라고 말하였습니다. 그런데 32절부터는 한글 성경에는 번역되어 있지 않지만 헬라어 본문에는 ‘그러나’라는 접속사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앞부분에서 배교자들에 대한 경고를 했던 것과는 달리 여기서부터는 끝까지 신앙을 지켜낸 사람들을 위한 위로의 메시지를 담고 있음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어쨌든 32절을 보면 ‘전날에 너희가 빛을 받은 후에 고난의 큰 싸움을 견디어 낸 것을 생각하라’고 말합니다. 여기서 ‘싸움’(ἄθλησιν)이라는 단어는 일반적으로 운동 경기에서 선수들이 경쟁하는 모습을 나타냅니다. 하지만 본문에서는 초대교회 성도들이 받았던 ‘박해’를 의미합니다. 다만 여기서 언급하는 박해가 역사적으로 어떤 사건인지는 분명하게 알 수 없지만, 성도들이 박해를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그것을 ‘견디어 내었다’는 말로 볼 때 고난과 박해를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믿음과 소망을 잃지 않고 신앙을 지켰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런데 초대교회 성도들이 박해를 견딜 수 있었던 힘은 ‘전날에 너희가 빛을 받은 후’였기 때문이었습니다. 다시 말해서 성도들의 개인적인 경건의 능력이 탁월했기 때문이거나 인내심이 강했기 때문이 아니라 이들이 이미(전날에, 처음에) ‘빛’을 받았기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요한복음 8장 12절을 보면 ‘예수께서 또 말씀하여 이르시되 나는 세상의 빛이니 나를 따르는 자는 어둠에 다니지 아니하고 생명의 빛을 얻으리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또한 요한복음 3장 20, 21절에도 ‘악을 행하는 자마다 빛을 미워하여 빛으로 오지 아니하나니 이는 그 행위가 드러날까 함이요 진리를 따르는 자는 빛으로 오나니 이는 그 행위가 하나님 안에서 행한 것임을 나타내려 함이라 하시니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초대 교회 성도들은 빛으로 오신 예수님을 통해 참된 생명의 삶을 이미 경험했기 때문에 혹독한 박해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신앙을 지킬 수 있었던 것입니다.
그런데 이들이 받았던 박해는 구체적으로 어떤 박해였을까요? 33절과 34절에서 박해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이 나오는데, 먼저 33절을 보면 ‘혹은 비방과 환난으로써 사람에게 구경거리가 되고 혹은 이런 형편에 있는 자들과 사귀는 자가 되었으니’라고 말합니다. 여기서 ‘비방’은 거짓으로 고소하여 비난하는 것이고, ‘환난’은 폭력을 동반한 박해를 의미합니다. 그리고 ‘구경거리’(θεατριζόμενοι)는 극장에서 구경하는 것을 나타냅니다. 그래서 성도들이 받았던 박해는 공개적으로 사람들에게 노출된 상황이었음을 의미합니다. 또한 ‘이런 형편에 있는 자들과 사귀는 자’가 되었다고 말하는데, 이것은 ‘그런 처지에 놓인 사람들의 동반자’를 자처했다는 말입니다.
또한 34절을 보면 ‘너희가 갇힌 자를 동정하고 너희 소유를 빼앗기는 것도 기쁘게 당한 것은 더 낫고 영구한 소유가 있는 줄 앎이라’고 말합니다. ‘갇힌 자를 동정’한다는 말은 ‘감옥에 갇힌 사람들과 고통을 함께 나누었다’는 뜻인데, 당시 재산이 없이 감옥에 갇힌 사람은 밖에 있는 사람이 돌보지 않으면 굶어 죽기 쉬웠습니다. 그래서 이들을 돌보는 사람이 있어야 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감옥에 갇힌 사람을 돌보는 것은 감옥에 갇힌 자와 동일한 취급을 받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감옥에 갇힌 사람을 돌보는 일은 똑같은 위험을 감수하지 않으면 할 수 없는 행동이었습니다. 그런데 성도들은 감옥에 갇힌 자들을 돌보면서 감옥에 갇힌 성도들의 고난에 함께 동참하였습니다. 또 ‘소유를 빼앗기는 것도 기쁘게 당했다’고 말하는데, 이것은 폭도들에 의해 재산을 빼앗기는 상황을 나타냅니다. 결국 초대교회 성도들은 직접 감옥에 갇히기도 하였고, 감옥에 갇힌 성도를 돌보는 동반자(사귀는 자)가 되어 함께 고난과 박해를 이겨냈던 것입니다.
그런데 이들이 이와같은 고난과 박해 속에서도 믿음과 소망을 잃지 않을 수 있었던 비결은 무엇일까요? 조금 전에 32절에서 언급한 것처럼 ‘전날에 빛을 받’았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런데 34절을 보면 또 다른 이유가 나오는데, ‘더 낫고 영구한 소유가 있는 줄’ 알기 때문이라고 말합니다. 다시 말해서 그리스도인들이 감옥에 갇힌 자들을 돌보고, 재산을 강탈당하는 위험에도 불구하고 신앙을 지키면서 모든 것을 포기할 수 있었던 이유는 ‘더 좋은 것, 영원한 재산, 보물’이 무엇인지를 알았기 때문이었습니다. 실제로 예수님께서는 누가복음 6장 22, 23절에서 ‘인자로 말미암아 사람들이 너희를 미워하며 멀리하고 욕하고 너희 이름을 악하다 하여 버릴 때에는 너희에게 복이 있도다 그 날에 기뻐하고 뛰놀라 하늘에서 너희 상이 큼이라 그들의 조상들이 선지자들에게 이와 같이 하였느니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사람들은 참된 복과 상을 누리는 사람들이라는 것입니다.
그래서 35절을 보면 ‘그러므로 너희 담대함을 버리지 말라 이것이 큰 상을 얻게 하느니라’고 말합니다. 히브리서 기자는 ‘담대함’에 대해 크게 두가지로 말하는데, 첫째는 하나님 앞으로 담대히 나아가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그리스도인들이 가져야 할 용기있는 신앙을 나타냅니다. 그런데 그리스도인들이 고난과 박해의 상황에서도 이와같은 담대함을 지닐 수 있는 이유는 성도들은 이미 참된 빛을 알았고, 영원한 천국의 소유를 약속받은 사람들이고, 또한 그리스도께서 다시 오실 때 베푸시는 상이 약속되었음을 알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히브리서 11장 6절에도 ‘믿음이 없이는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지 못하나니 하나님께 나아가는 자는 반드시 그가 계신 것과 또한 그가 자기를 찾는 자들에게 상 주시는 이심을 믿어야 할지니라’고 말합니다.
믿음의 담대함을 잃지 않는 성도들이 되시기를...
【함께 드리는 기도】
1. 우리에게 주신 생명의 빛이신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믿음으로 고난과 박해를 견디게 하소서.
2. 고난받는 이웃의 동반자, 갇힌 자를 동정하고 함께 하는 사람이 되게 하소서.
3. 주님 오실 때까지 믿음의 담대함을 버리지 않게 하소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