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브리서 10:1~4, 우리가 기억해야 하는 것
히브리서 10:1~4, 우리가 기억해야 하는 것
1 율법은 장차 올 좋은 일의 그림자일 뿐이요 참 형상이 아니므로 해마다 늘 드리는 같은 제사로는 나아오는 자들을 언제나 온전하게 할 수 없느니라 2 그렇지 아니하면 섬기는 자들이 단번에 정결하게 되어 다시 죄를 깨닫는 일이 없으리니 어찌 제사 드리는 일을 그치지 아니하였으리요 3 그러나 이 제사들에는 해마다 죄를 기억하게 하는 것이 있나니 4 이는 황소와 염소의 피가 능히 죄를 없이 하지 못함이라
【말씀 묵상을 돕는 글】
오늘부터 히브리서 10장을 묵상하게 되는데, 지금까지 히브리서 기자는 구약의 희생 제사와 예수 그리스도의 구원 사역을 비교하여 설명하였습니다. 특히 9장에서는 구약의 제사(제사장이 드리는 제사)는 임시적이고 불완전한 제사라고 말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대제사장은 매년마다 성소에 들어가서 제사를 드려야 하고, 또한 제사를 드리기 전에 먼저 자기 자신을 위한 속죄를 해야만 했다고 말했습니다.
10장에서는 계속해서 구약의 제사와 예수님의 구원 사역을 비교하여 설명하고 있는데, 1절 맨 첫머리에는 ‘가르’(왜냐하면)라는 단어가 생략되어 있습니다. 이것은 내용적으로 8장 5절, ‘그들이 섬기는 것은 하늘에 있는 것의 모형과 그림자라 모세가 장막을 지으려 할 때에 지시하심을 얻음과 같으니 이르시되 삼가 모든 것을 산에서 네게 보이던 본을 따라 지으라 하셨느니라’는 말씀과 9장 23~24절 ‘하늘에 있는 것들의 모형은 이런 것들로써 정결하게 할 필요가 있었으나 하늘에 있는 그것들은 이런 것들보다 더 좋은 제물로 할지니라 그리스도께서는 참 것의 그림자인 손으로 만든 성소에 들어가지 아니하시고 바로 그 하늘에 들어가사 이제 우리를 위하여 하나님 앞에 나타나시고’라는 말씀과 연결되고 있습니다.
그래서 여기서도 참 형상과 그림자를 비교하여 설명하고 있는데, 다시 말해서 구약의 율법이 하늘에 있는 것들이 모형과 그림자인 이유를 다시 한번 밝히고 있는 것입니다. 그래서 ‘율법은 장차 올 좋은 일의 그림자일 뿐이요 참 형상이 아니’라고 말하는데, 여기서 ‘율법’은 좁은 의미에서는 모세의 율법을 가리키지만 넓은 의미에서는 제사 제도를 포함한 모든 구약 성경을 의미합니다. 그런데 이와같은 ‘율법’은 ‘장차 올 좋은 일’의 그림자일 뿐입니다. 여기서 ‘그림자’라는 말은 플라톤의 이데아 사상에서 말하는 것처럼 존재하지 않는 ‘비실재적인 것’을 의미하기 보다는 ‘불완전한 것’을 나타냅니다. 다시 말해서 ‘율법’은 불완전한 것이지만 앞으로 나타나게 될 좋은 것을 보여주기 위한 도구라는 것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율법은 ‘참 형상(참된 실체)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그래서 결국 ‘해마다 늘 드리는 같은 제사로는 나아오는 자들을 언제나 온전하게 할 수 없’는데, 이것이 율법의 본질적인 한계라고 할 수 있습니다. 다시 말해서 구약에서는 죄를 속죄하기 위해 ‘해마다’ 제사를 드려야 함에도 불구하고 성도를 ‘언제나 온전하게 할 수 없’었습니다. 왜냐하면 동물을 희생 제물로 드리는 제사의 효력은 일시적이며 불완전한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만약 율법이 영원하고 완전하고 것이라면 어떻게 되었을까요? 2절에 나오는 것처럼 ‘그렇지 아니하면 섬기는 자들이 단번에 정결하게 되어 다시 죄를 깨닫는 일이 없으리니 어찌 제사 드리는 일을 그치지 아니하였으리요’라고 말합니다. 만약 제사를 통해 완전한 속죄가 가능했다면 제사를 드리고 속죄함을 받은 후에는 더 이상 죄의식을 가질 필요가 없었을 것이고, 더 이상 죄 때문에 제사를 반복해서 드릴 필요도 없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습니다. 오히려 3절을 보면 ‘이 제사들에는 해마다 죄를 기억하게 하는 것이 있’다고 말합니다. 대제사장이 속죄일에 지성소에 들어갈 수 밖에 없었던 것은 이스라엘 백성들이 죄로 인해 하나님과 분리되어 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래서 이스라엘 백성들은 제사를 드릴 때마다 자신이 죄로 인해 하나님과의 교제가 중단되어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특히 여기서 ‘기억하게 하는 것’이라고 말하는데, 이것은 예수님께서 최후의 만찬에서 ‘나를 기념하라’는 말씀과 같은 표현입니다. 그런데 구약의 제사는 죄를 기억하고 죄를 속죄하기 위해 매년 드려져야 한다는 의미에서 죄를 ‘기억’하게 하는 것이었던 반면 예수님께서 새 언약을 주시면 ‘나를 기념하라’고 말씀하신 것은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사건을 통해 완전한 속죄를 이루셨기 때문에 더 이상 죄를 기억할 필요가 없고, 이제부터는 대신 예수 그리스도를 기억(기념)하라고 말씀하신 것입니다.
왜냐하면 4절, ‘이는 황소와 염소의 피가 능히 죄를 없이 하지 못’하기 때문인데, 여기서 ‘황소와 염소의 피’는 ‘좋은 일의 그림자’로 죄를 깨닫게 하는 동물의 제사를 나타냅니다. 그런데 이와같은 구약의 율법에 근거한 제사는 오히려 ‘죄’를 기억하게 할 뿐 ‘능히 죄를 제거하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더 이상 죄를 기억할 것이 아니라 예수 그리스도께서 베푸신 은혜와 사랑을 기억하고 감사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함께 드리는 기도】
1. 우리를 온전케 하시는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을 기억하게 하소서.
2. 능히 우리의 모든 죄를 속죄하시는 주님의 은총을 감사하게 하소서.
3. 십자가의 복음을 깊이 간직하게 하소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