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브리서 7:26, 예수님은 어떤 분인가?
히브리서 7:26, 예수님은 어떤 분인가? (팟캐스트 방송 듣기)
26 이러한 대제사장은 우리에게 합당하니 거룩하고 악이 없고 더러움이 없고 죄인에게서 떠나 계시고 하늘보다 높이 되신 이라
【말씀 묵상을 돕는 글】
히브리서 기자는 예수님에 대하여 하나님의 구원의 사역에서 유일하고 완전하신 분이고, 부족함이 없는 영원하신 분이기 때문에 아론 계열의 다른 제사장들과는 전혀 다른 제사장이라고 말하였습니다. 오늘도 계속해서 예수님께서 어떤 분인지에 대해 말하고 있습니다.
먼저 26절을 보면 ‘이러한 대제사장은 우리에게 합당하니 거룩하고 악이 없고 더러움이 없고 죄인에게서 떠나 계시고 하늘보다 높이 되신 이라’고 말합니다. 여기서 ‘합당하다’(ἔπρεπε)는 말은 ‘to be fitting, proper, suitable’(‘적격’-표준새번역)이라는 뜻입니다. 그래서 다른 누구보다도 예수 그리스도께서 성도들을 하나님께 중재할 수 있는 영원한 새 언약에 합당한 제사장으로서 적격이라는 것입니다. 그런데 어떤 점에서 예수님께서 이와같은 일에 적격이라고 말할 수 있는 것일까요?
히브리서 기자는 5가지 이유를 들어서 설명하고 있는데, 먼저 예수님께서 ‘거룩’(ὅσιος)하신 분이기 때문이라고 말합니다. ‘거룩’이라는 단어의 사전적 의미는 ‘righteous, pious, holy’입니다. 그런데 신약성경에서 이 단어의 용례를 살펴보면 디모데전서 2장 8절에서 ‘그러므로 각처에서 남자들이 분노와 다툼이 없이 거룩한 손을 들어 기도하기를 원하노라’고 말할 때 사용되었습니다. 여기서 ‘거룩한 손’은 ‘손’ 자체가 거룩하다는 말이 아니라 ‘하나님에 대하여 자신의 할 바를 충실하고 정확하게 행하는 사람의 손’을 의미합니다. 그래서 사람들 앞에서 ‘거룩’하다는 의미보다는 하나님 앞에 있는 사람의 상태를 나타낸다고 할 수 있습니다. 결국 예수님의 거룩하심은 십자가에서 죽기까지 하나님의 말씀에 복종하여 하나님의 뜻을 이루시는 삶을 살았던 것을 나타냅니다. 그래서 시편 12편 1절을 보면 ‘여호와여 도우소서 경건한 자가 끊어지며 충실한 자들이 인생 중에 없어지나이다’라고 말할 때 ‘경건한 자’를 ‘충실한 자’와 같은 의미로 설명하고 있습니다.
두 번째로 예수님께서 합당한 제사장이라고 말할 수 있는 ‘악이 없’(ἄκακος)는 분이기 때문인데, ‘악이 없다’는 말은 ‘악을 저지르지 않았다’는 의미와 함께 ‘다른 사람에게 악한 영향력을 주지 않는 사람, 교활하지 않고 순수한 사람(simple)’을 나타내기도 합니다. 그래서 자신이 스스로 악을 저지르지 않을 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으로 하여금 악에 빠지지 않도록 하고, 또한 악에 빠진 사람의 악을 흡수하여 악을 해독하는 역할을 한다는 의미에서 ‘순수’한 사람을 나타냅니다.
세 번째는 ‘더러움이 없’기 때문이라고 말하는데, ‘더러움이 없다’(ἀμίαντος)는 말은 ‘undefiled’(더럽혀지지 않았다), ‘untainted(오염되지 않았다)’, ‘free from contamination(오염으로부터 깨끗하다)’는 뜻입니다. 그런데 일반적으로 이 단어는 제의적인 의미에서 하나님께 드려지는 제물의 온전함(흠이 없음)을 나타냅니다. 그래서 레위 계열의 제사장들은 하나님 앞에서 제사를 드리기 전에 먼저 자신을 깨끗하게 해야 한다는 점에서 ‘흠’이 있는 사람들이었습니다. 하지만 예수님께서 ‘흠없는’ 제물로 하나님께 드려진 분이라는 것입니다.
네 번째는 예수님께서 ‘죄인에게서 떠나 계’신 분이기 때문인데, 예수님은 공생애를 포함하여 전생애 동안 죄인들 틈에서 죄인들과 함께 인간의 몸으로 사셨습니다. 그런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히브리서 기자가 예수님을 ‘죄인에게서 떠나 계신 분’이라고 말하는 이유는 앞에서 언급했던 세가지 이유처럼 예수님께서 거룩하고 악이 없고 더러움이 없는 분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죄인들과 함께 사셨음에도 불구하고 죄인인 인간과는 전혀 다른 삶을 사셨습니다. 다시 말해서 예수님은 인간으로서 모든 유혹을 똑같이 경험하셨음에도 불구하고 죄를 범하지 않고 유혹을 이겨내셨기 때문에 ‘죄인’과는 구별되는 분이라고 말하는 것입니다.
다섯 번째로 ‘하늘보다 높이 되신 이’라고 말합니다. ‘하늘’(οὐρανῶν)은 눈에 보이는 ‘하늘’(sky)이 아니라 ‘하나님의 보좌’가 있는 ‘영적인 하늘’(spiritual heaven)을 의미합니다. 그런데 그와같은 하늘보다 더 높다는 말은 예수님께서 온 우주의 최고의 통치자로서 최고의 신성을 지니셨다는 의미입니다. 앞서서 ‘죄인에게서 떠나 계신 분’이라는 말이 예수님의 인성과 관련해서 인간의 몸으로 사셨음에도 불구하고 죄인으로 살지 않으셨다는 사실을 나타내는 표현이라면 ‘하늘보다 높이 되신 이’라는 말은 예수님께서 최고의 하나님의 신성을 지니신 분임을 나타내는 표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오늘 본문에서 히브리서 기자는 예수님이 어떤 분인지에 대하여 매우 중요한 교훈을 반복해서 말하고 있는데, 이것은 다른 한편으로 볼 때 초대 교회 성도들이 아직 예수님에 대하여 정확히 알지 못하고 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다시 말해서 초대 교회 성도들 중에는 예수님께서 구약의 제사장들과 어떤 점에서 구별되는 지에 대해 정확한 지식을 갖지 못하고 혼동하는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히브리서 기자는 예수님께서 단지 제사장들처럼 구약의 제사를 반복하신 분이 아니라 참된 제사장으로서 구별되는 점이 무엇인지를 설명하려고 하였던 것입니다.
우리에게 예수님은 어떤 분이실까요? 만약 예수님께서 구약의 제사장들과 똑같이 구약의 제사 의식을 반복하고 율법을 문자적으로만 지키라고 말씀하셨다면 예수님은 바리새인들과 전혀 다르지 않았을 것입니다. 하지만 구약의 제사장들이 제사 의식을 통해 하나님의 ‘구원과 속죄’의 그림자를 보여주었던 것에 그쳤지만 예수님께서는 자신의 몸으로 온전한 구원과 속죄를 완성하셨습니다. 그리고 바리새인들이 율법의 조항만을 강조하는 문자주의에 얽매여 있었지만 예수님께서는 율법의 참된 의미가 무엇인지를 알게 하셨고 인간을 율법으로부터 자유롭게 하심으로 마침내 율법을 완성하셨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구약의 율법과 제사를 완성하신 예수님을 구원의 주님으로 믿을 수 있는 것입니다.
【함께 드리는 기도】
1. 새로운 대제사장으로 거룩하고 악이 없고 더러움이 없으신 예수님을 믿게 하소서.
2. 인간의 몸으로 오셨지만 죄가 없으신 참 인간이신 예수님을 믿게 하소서.
3. 예수님께서 온 우주를 다스리고 섭리하는 참 하나님이심을 믿게 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