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브리서 5:1~4, 대제사장의 직분, 택하심과 부르심

히브리서 5:1~4, 대제사장의 직분, 택하심과 부르심 (팟캐스트 방송 듣기)

 

1 대제사장마다 사람 가운데서 택한 자이므로 하나님께 속한 일에 사람을 위하여 예물과 속죄하는 제사를 드리게 하나니 2 그가 무식하고 미혹된 자를 능히 용납할 수 있는 것은 자기도 연약에 휩싸여 있음이라 3 그러므로 백성을 위하여 속죄제를 드림과 같이 또한 자신을 위하여도 드리는 것이 마땅하니라 4 이 존귀는 아무도 스스로 취하지 못하고 오직 아론과 같이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은 자라야 할 것이니라

 

말씀 묵상을 돕는 글

 

히브리서 저자는 4장에 이어서 5장에서도 예수님께서 큰 대제사장이라고 말하고 있는데, 그와같은 설명을 하기에 앞서 아론 계열의 대제사장, 다시 말해서 인간 대제사장이 어떤 사람이고 어떻게 대제사장이 되는지에 대해 말합니다. 먼저 1절을 보면 대제사장마다 사람 가운데서 택한 자라고 말합니다. 대제사장은 이스라엘 백성들 가운데서 선택된 자로 이스라엘 백성들을 대표하여 하나님께 제사를 드리는 사람이었습니다. 그런데 대제사장이 될 수 있는 사람은 택함을 받은 사람인데, 이것은 대제사장직이 인간의 선택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부여하신 소명이라는 사실을 나타냅니다.

 

그리고 하나님께서 대제사장을 택하신 목적은 하나님께 속한 일에 사람을 위하여 예물과 속죄하는 제사를드리도록 하기 위함이었습니다. 여기서 예물과 속죄하는 제사는 모두 대속죄일과 관련된 것으로 레위기 16장을 보면 대제사장은 1년에 한번씩 지성소에 들어가서 자신을 포함한 온 백성의 죄를 속죄하는 제사를 드렸습니다. 이때 대제사장은 소제물을 예물로 드렸는데 하나님께 감사와 충성을 나타내기 위해 밀가루, 감람유, 유향, 무교병 등을 예물로 드렸습니다. 그리고 속죄하는 제사는 번제물을 나타내는데, 번제로 드리는 제물은 흠없는 수소, 숫염소, 숫양, 비둘기 등인데 이와같은 제물을 번제물로 드렸습니다.

 

그런데 대제사장이 사람을 위하여 예물과 속죄하는 제사를 드릴 수 있었던 것은 2절에 나오는 것처럼 그가 무식하고 미혹된 자를 용납할 수 있는 것은 자기도 연약에 휩싸여 있기 때문이었습니다. 여기서 무식하다는 말은 알지 못하다, 모르고 죄를 짓다는 뜻입니다. 그리고 미혹된 자라는 말은 잘못 인도되다는 뜻입니다. 결국 대제사장이 속죄를 할 수 있는 죄는 의도적인 범죄가 아니라 무지에서 비롯된 죄 혹은 우발적인 죄를 나타냅니다. 실제로 히브리서 1026절을 보면 우리가 진리를 아는 지식을 받은 후 짐짓 죄를 범한즉 다시 속죄하는 제사가 없고라고 말하는데, ‘짐짓죄를 범했다는 말은 의도적인 죄, 계획적인 죄, 죄를 범하고도 회개하지 않는 상태를 나타냅니다. 이와같은 경우에는 속죄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이와같은 히브리서의 언급은 구약 성경에서 말하는 제사의 규정과도 일치하는데, 레위기 42절을 보면 누구든지 여호와의 계명 중 하나라도 그릇 범하하였을 때 속죄라고 말하고, 민수기 1524절을 보면, ‘회중이 부지중에 범죄하였을 때는 속죄의 제사를 통해 용서를 받을 수 있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민수기 1530절을 보면 본토인이든지 타국인이든지 고의로 무엇을 범하면 누구나 여호와를 비방하는 자니 그의 백성 중에서 끊어질 것이라고 말합니다. 다시 말해서 제사를 통해 속죄할 수 있는 죄는 무지로 인한 죄 혹은 우발적으로 일어난 죄이고, 계획적이고 의도적인 죄 혹은 죄를 짓고도 양심의 가책을 느끼지 않는 강팍한 죄는 심판을 받는다는 것입니다.

 

어쨌든 대제사장이 무식하고 미혹된 자를 용납한다고 말하는데, ‘용납한다’(메트리오파데인)는 말은 철학적인 용어로 자신의 감정을 절제하거나 자제하여 다른 사람에 대해 친절하고 사려깊게 대하는 것을 뜻합니다. 헬라 철학에서는 을 양극단의 중간에 있는 중용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극단적인 슬픔과 극단적인 무관심의 중간에 있어야 다른 사람에게 친절과 도움을 베풀 수 있다(용납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결국 대제사장이 무식하고 미혹된 자를 용납할 수 있다는 말은 한편으로는 하나님께 속한 일을 하면서도 다른 한편으로는 무식하고 미혹된 자처럼 대제사장도 연약한 인간이기 때문에 중보자의 역할이 가능하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3절을 보면 그러므로 백성을 위하여 속죄제를 드림과 같이 또한 자신을 위하여 드리는 것이 마땅하니라고 말합니다. 구약시대 대제사장은 일반 제사장들보다 훨씬 엄격한 규정이 적용되었고 도덕적으로 흠이 없어야 했습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죄를 지을 가능성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레위기 4장에는 제사장이 죄를 지었을 경우를 대비해서 속죄의 규정을 마련해 놓았고, 레위기 9장을 보면 아론과 그의 아들들이 대제사장으로서 백성들의 죄를 속죄하기 전에 먼저 자신들을 위하여 속죄하는 제사를 드리도록 하였습니다. 또한 레위기 10장을 보면 아론의 아들이었던 나압돠 아비후가 하나님께서 명령하지 않은 다른 불로 분향을 하다가 죽는 일도 기록하고 있습니다.

 

이런 점에서 볼 때 대제사장은 다른 사람들과 존재의 본질적인 측면에서 아무런 차이나 구별이 없는 사람들이었습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제사장이 다른 사람들과 다른 점이 있다면 그것은 4, ‘이 존귀는 아무도 스스로 취하지 못하고 오직 아론과 같이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은 자라야 할 것이니라고 말합니다. 1절에서 이미 택한 자라고 말했는데, 여기서 다시 한번 부르심을 받은 자라고 말합니다. 왜냐하면 대제사장의 직분은 인간의 노력에 의한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부르심에 의해서만 가능한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제사장도 다른 인간처럼 연약한 존재이지만 하나님의 부르심과 택함으로 제사장의 역할을 감당하는 존귀한 존재가 되었다는 것입니다.

 

구약시대에는 이렇게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은 사람들이 제사장의 직분을 감당하였는데, 신약시대 이후에는 구원받은 성도들이 제사장의 직분을 감당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베드로전서 25절을 보면 너희도 산 돌 같이 신령한 집으로 세워지고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하나님이 기쁘게 받으실 신령한 제사를 드릴 거룩한 제사장이 될지니라고 말하고, 베드로전서 29절을 보면 너희는 택하신 족속이요 왕 같은 제사장들이요 거룩한 나라요 그의 소유가 된 백성이니 이는 너희를 어두운 데서 불러 내어 그의 기이한 빛에 들어가게 하신 이의 아름다운 덕을 선포하게 하려 하심이라고 말합니다.

 

함께 드리는 기도

 

1. 인간의 연약함과 허물을 속죄하는 중보적 기도를 드리게 하소서.

2. 무식하고 미혹된 자를 용납하는 사람이 되게 하소서.

3.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은 제사장으로 살아가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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