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브리서 3:1~4, 예수를 깊이 생각하라
1 그러므로 함께 하늘의 부르심을 받은 거룩한 형제들아 우리가 믿는 도리의 사도이시며 대제사장이신 예수를 깊이 생각하라 2 그는 자기를 세우신 이에게 신실하시기를 모세가 하나님의 온 집에서 한 것과 같이 하셨으니 3 그는 모세보다 더욱 영광을 받을 만한 것이 마치 집 지은 자가 그 집보다 더욱 존귀함 같으니라 4 집마다 지은 이가 있으니 만물을 지으신 이는 하나님이시라
【말씀 묵상을 돕는 글】
히브리서 기자는 히브리서 2장에서 예수님께서 인간과 동일한 혈과 육으로 오신 이유와 목적에 대해 말하였습니다. 먼저 ‘죽음을 통하여 죽음의 세력을 잡은 마귀’(14절)를 멸하기 위함이었고, 또한 ‘죽기를 무서워하므로 한평생 매여 종 노릇’(15절)하는 사람들을 놓아주기 위함이었습니다. 이와같은 목적을 이루기 위해 ‘하나님의 일에 자비하고 신실한 대제사장’이신 예수님께서 우리의 죄를 속량하기 위해 인간과 동일한 혈과 육으로 오셨다고 말하였습니다.
오늘 히브리서 3장 1절에는 ‘그러므로 함께 하늘의 부르심을 받은 거룩한 형제들아 우리가 믿는 도리의 사도이시며 대제사장이신 예수를 깊이 생각하라’고 말합니다. 유대인들은 ‘하늘’이라는 단어를 통해 하나님을 표현하기 때문에 ‘하늘의 부르심’을 받았다는 것은 하나님으로부터 선택받은 ‘성도’를 뜻합니다. 그리고 ‘거룩한(ἅγιοι) 형제들(ἀδελφοὶ)’이라는 표현도 신약성경에서 여기에서만 사용된 유대적인 표현인데, 어쨌든 성도들은 예수님의 대제사장적 구원 사역으로 인해 함께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은 거룩한 성도라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가 믿는 도리의 사도이시며 대제사장이신 예수를 깊이 생각하라’고 말하는데, ‘믿는 도리’(ὁμολογία)는 ‘고백’(confession)이라는 뜻으로 하나님의 구원에 대한 믿음의 응답을 나타냅니다. 그리고 ‘사도’라는 표현은 일반적으로 ‘보냄을 받은 자’라는 뜻인데 예수님을 ‘사도’라고 지칭하는 것은 신약성경에서 여기에만 나오는 표현입니다. 그런데 히브리서 기자가 예수님을 ‘사도’라고 호칭하는 이유는 대제사장이라는 직분이 ‘하나님의 전권 대사’를 뜻이기 때문이고, 또한 2절부터 등장하는 ‘모세’가 구약에서 실질적으로 사도적 역할을 수행했기 때문에 ‘예수님과 모세’를 비교하기 위한 도입 문구라고 할 수 있습니다.
어쨌든 히브리서 기자는 우리가 고백하는 신앙의 사도이시며 대제사장이신 예수님에 대해 ‘깊이 생각하라’(κατανοήσατε)고 말하는데, ‘깊이 생각한다’는 것은 잊어버리지 않도록 기록하거나 기억하는 것(to take note of)이고 그렇게 해서 ‘유념하는 것’(perceive)을 나타냅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 어떤 분인지를 ‘분별하고(discern)’, 예수님이 어떤 분인지 잘 ‘감지하라(perceive, detect)’고 말하는 것입니다.
그러면서 2절부터는 예수님과 모세를 비교하는데, 먼저 2절에는 모세와 예수님의 공통점에 대해 말하면서 ‘그는 자기를 세우신 이에게 신실하시기를 모세가 하나님의 온 집에서 한 것과 같이 하셨으니’라고 말합니다. 민수기 12장 7절을 보면 ‘내 종 모세와는 그렇지 아니하니 그는 내 온 집에 충성함이라’고 말하는데, 모세는 하나님의 온 집을 맡은 충성된 청지기로 사명을 감당했는데, 예수님도 ‘자기를 세우신 이에게 신실’하신 분이라고 말합니다.
그런데 3절을 보면 ‘그는 모세보다 더욱 영광을 받을 만한 것이 마치 집 지은 자가 그 집보다 더욱 존귀함 같으니라’고 말합니다. 모세가 하나님의 온 집을 맡은 충성된 청지기로서 인정받은 것은 분명합니다. 그리고 모세는 시내산에서 하나님으로부터 십계명을 받을 때 하나님의 영광의 흔적을 받기도 하였습니다. 하지만 모세가 누린 영광은 일시적인 영광이었을 뿐이었습니다. 그런데 예수님께서는 ‘영광과 존귀로 관’을 쓰신 분이고 하나님의 본체, 영광과 빛의 근원이셨습니다. 그래서 모세가 받은 영광은 예수님의 영광과 비교할 수 없는 것입니다.
히브리서 기자는 이것을 비유로 말하면서 ‘마치 집 지은 자가 그 집보다 더욱 존귀함 같’다고 말하는데, 예수님께서 모세보다 더욱 영광을 받아야 하는 이유가 예수님은 ‘집 지은 자’이기 때문에 ‘집’(이스라엘 백성, 하나님의 백성, 구원받은 성도)보다 존귀한 것이 당연하다는 것입니다. 이것은 어쩌면 너무나 상식적인 말입니다. 그런데 이렇게 당연하고 확실한 사실을 히브리서 기자가 다시 언급하는 이유는 사람들이 두 관계를 혼동하거나 착각하고 있기 때문인데, 다시 말해서 우리가 만물을 지으신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기보다는 눈에 보이는 사람을 향해 영광을 돌리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이렇게 말하는 것입니다.
또한 4절을 보면 ‘집마다 지은 이가 있으니 만물을 지으신 이는 하나님이시라’고 말합니다. 맨 앞에 ‘γὰρ’(왜냐하면)라는 단어가 생략되어 있어서 이유를 설명하는 구절인데, 앞에 나오는 ‘집’은 뒤에 나오는 ‘만물’과 같은 의미입니다. 그래서 집을 지은 사람이 있는 것처럼 이 세상 만물을 창조하신 분이 계신데 그 분이 하나님이라는 것입니다. 마찬가지로 이 세상을 창조하신 창조주가 계신 것처럼 성도들의 구원을 이루신 구원자가 계신데, 그 분이 예수님이라는 것입니다. 그러니 ‘예수를 깊이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는 것입니다.
【함께 드리는 기도】
1. 믿음의 도리이신 예수님을 깊이 생각하게 하소서.
2. 구원의 대제사장이신 예수님을 깊이 생각하게 하소서.
3. 만물을 지으신 하나님, 구원의 예수님께 영광을 돌리게 하소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