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브리서 2:1~4, 흘러 떠내려가지 않도록 함이 마땅하니라
1 그러므로 우리는 들은 것에 더욱 유념함으로 우리가 흘러 떠내려가지 않도록 함이 마땅하니라 2 천사들을 통하여 하신 말씀이 견고하게 되어 모든 범죄함과 순종하지 아니함이 공정한 보응을 받았거든 3 우리가 이같이 큰 구원을 등한히 여기면 어찌 그 보응을 피하리요 이 구원은 처음에 주로 말씀하신 바요 들은 자들이 우리에게 확증한 바니 4 하나님도 표적들과 기사들과 여러 가지 능력과 및 자기의 뜻을 따라 성령이 나누어 주신 것으로써 그들과 함께 증언하셨느니라
【말씀 묵상을 돕는 글】
히브리서 1장에서는 예수님께서 천사보다 훨씬 뛰어나신 분임에 대해 말하였습니다. 왜냐하면 천사들과 달리 아들이신 예수님은 왕적 권위를 지니신 분이고 주도적으로 하나님의 통치와 의를 실현하는 분이기 때문입니다. 또한 천사들의 임무는 구원받은 성도들을 섬기는 존재이기 때문에 성도들이 천사를 섬기는 것이 아니라 천사가 성도들을 섬기도록 하셨다고 말하였습니다.
히브리서 2장에는 ‘큰 구원’(3절)을 베풀어 주신 예수 그리스도에 대해 말하고 있는데, 먼저 1절을 보면 ‘그러므로 우리는 들은 것에 더욱 유념함으로 우리가 흘러 떠내려가지 않도록 함이 마땅하니라’고 말합니다. ‘그러므로’는 히브리서에서 가장 핵심적인 내용이라고 할 수 있는 8번에 걸친 ‘교훈’(2:1~4, 3:1~6, 3:7~4:13, 4:14~5:10, 5:11~6:20, 10:19~38, 11:1~12:13, 12:14~13:19)을 시작할 때 사용된 접속사입니다. 그래서 여기에서 첫 번째 교훈이 시작된다고 할 수 있는데, 히브리서 저자는 지금까지 언급하였던 모든 내용, 즉 하나님의 아들이신 예수 그리스도가 천사보다 우월하다는 것을 말하면서 그렇기 때문에 그리스도인들이 어떻게 살아야 하는 지에 대해 말하고 있습니다.
먼저 ‘우리는 들은 것에 더욱 유념’해야 한다고 말하는데, ‘들은 것’은 아들이신 그리스도를 통해 나타난 하나님의 복음(케리그마)을 들었다는 말입니다. 이것은 2절에서 ‘천사들을 통하여 하신 말씀’(율법)과 비교해 볼 때 아들을 통해 주신 말씀이기 때문에 부족함이 없는 온전한 구원의 복음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이 말씀에 ‘더욱 유념’해야 하는데, ‘더욱’(περισσοτέρως) 은 ‘greatly, exceedingly, abundantly’라는 뜻이고 ‘유념’(προσέχειν)한다는 것은 ‘pay attention to, devote myself to’라는 뜻입니다. 그래서 ‘더 많이 주의를 기울이고 숙고하고 집중한다’는 의미입니다. 다른 어떤 가르침보다 예수 그리스도의 말씀을 잃어버리지 않도록 굳게 간직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렇게 해서 ‘우리가 흘러 떠내려가지 않도록 함이 마땅’하다고 말합니다. ‘흘러 떠내려간다’(παραρυῶμεν)는 것은 ‘slip away’로 ‘반지가 손가락에서 빠져 나간다’는 의미입니다. 그래서 관심 부족과 부주의로 인해 진리의 말씀을 잃어버리고 놓치는 것을 나타냅니다. 만약 그리스도인들이 신앙 생활을 하면서 예수 그리스도께서 전해주신 복음의 진리를 깊이 숙고하지 않는다면 가장 소중한 것을 잃어버릴 수 있다는 것입니다.
또한 2절을 보면 ‘천사들을 통하여 하신 말씀이 견고하게 되어 모든 범죄함과 순종하지 아니함이 공정한 보응을 받았거든’이라고 말합니다. 사실 천사들을 통하여 주신 말씀이 무엇인지에 대해 여러 가지 의견이 있습니다. 그런데 갈라디아서 3장 19절을 보면 사도 바울은 ‘그런즉 율법은 무엇이냐 범법하므로 더하여진 것이라 천사들을 통하여 한 중보자의 손으로 베푸신 것인데 약속하신 자손이 오시기까지 있을 것이라’고 말합니다. 이것은 유대인들이 일반적으로 천사들의 사역이 하나님의 율법을 전하는 것이라고 생각했던 것을 나타냅니다. 그리고 천사들을 통해 전해주신 하나님의 율법이 ‘견고하게’(βέβαιος) 되었다는 것은 ‘firm, secure, 효력이 있다, 확실하다’는 말인데, 이렇게 천사들을 통해 주신 말씀조차도 ‘모든 범죄함과 순종하지 아니함이 공정한 보응을 받았’다는 것은 율법을 지키지 않고 거부하는 자들에 대한 응분의 심판이 이루어졌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하물며 천사들을 통해 전해주신 말씀을 지키지 않는 것도 이러할진대 3절을 보면 ‘우리가 이같이 큰 구원을 등한히 여기면 어찌 그 보응을 피하리요 이 구원은 처음에 주로 말씀하신 바요 들은 자들이 우리에게 확증한 바’라고 말합니다. ‘큰 구원’(τηλικαύτης σωτηρίας)은 천사들을 통해 전해주신 율법과 비교하여 ‘복음’으로 성취된 완성된 구원을 나타냅니다. ‘어찌 그 보응을 피하리요’는 ‘도무지 피할 수 없다’는 수사적 의문문입니다. 그래서 천사들이 전해준 율법을 지키지 않는 것에 대한 보응보다 그리스도의 말씀을 거절할 때 더 큰 보응을 받게 된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와같은 구원은 예수 그리스도께서 말씀하시고 ‘들은 자’ 즉 사도들을 통해 확증되었는데, 이 말은 법률적인 용어로 ‘보증인을 세운다’는 뜻으로 그만큼 확실하다는 뜻입니다.
마지막 4절을 보면 ‘하나님도 표적들과 기사들과 여러 가지 능력과 및 자기의 뜻을 따라 성령이 나누어 주신 것으로써 그들과 함께 증언하셨느니라’고 말합니다. 3절에서 ‘주’님께서 말씀하시고 ‘들은 자들’을 통해서 확증할 뿐만 아니라 ‘하나님’께서도 ‘함께 증언’하고 계시는데, 여기서 크게 네가지 방법을 언급하고 있습니다. 먼저 ‘표적들’(σημείοις)은 ‘표시, 증거, signs’를 의미합니다. 단순한 기적이 아니라 기적의 의미, 곧 그 속에 담긴 하나님의 목적을 드러내는 사건을 나타냅니다. 두 번째는 ‘기사들’(τέρασιν)은 가시적으로 보여지는 경이로운 사건(wonders)을 나타내고, 세 번째 ‘여러가지 능력(δυνάμεσιν)’은 특히 ‘자연적인 현상에서 나타나는 힘’, 그래서 초자연적인 이적(miracles)을 나타냅니다. 마지막으로 ‘성령이 나누어 주신 것(μερισμοῖς)’은 ‘성령님께서 그리스도인들에게 부어주시는 은사’를 의미합니다.
이와같은 네가지 방법을 통해 하나님께서도 예수 그리스도의 ‘큰 구원’에 대해 증언하셨기 때문에 우리는 ‘더욱 유념’하고 ‘흘러 떠내려가지 않도록 함이 마땅’하다고 말하는 것입니다.
【함께 드리는 기도】
1. 우리가 들은 복음의 말씀에 더욱 유념하게 하소서.
2. 우리가 복음에서 벗어나 흘러 떠내려가지 않게 하소서.
3. 복음의 큰 구원을 등한히 여기지 않게 하소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