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모데후서 4:19~22, 추신
19 브리스가와 아굴라와 및 오네시보로의 집에 문안하라 20 에라스도는 고린도에 머물러 있고 드로비모는 병들어서 밀레도에 두었노니 21 너는 겨울 전에 어서 오라 으불로와 부데와 리노와 글라우디아와 모든 형제가 다 네게 문안하느니라 22 나는 주께서 네 심령에 함께 계시기를 바라노니 은혜가 너희와 함께 있을지어다
【말씀 묵상을 돕는 글】
일반적으로 디모데후서는 4장 18절에서 끝나고 그 이후에 나오는 것은 일종의 ‘추신’인데, 그래서 바울이 편지를 다 쓴 후에 미처 언급하지 못했던 것들을 덧붙인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먼저 19절을 보면 ‘브리스가와 아굴라와 및 오네시보로의 집에 문안하라’고 말합니다. ‘브리스가와 아굴라’(혹은 ‘브리스길라와 아굴라’)는 본도(Pontus) 출신으로 로마에 살다가 글라우디오 황제의 반 유대주의 정책으로 거기서 쫓겨나 고린도에 머물게 되었는데 거기서 바울과 함께 장막을 만드는 일을 하였습니다.(행 18:1~3) 그리고 그 후에는 바울의 전도 여행에 동행(행 18:18)하면서 바울의 동역자가 되었고, 로마서 16장 3, 4절을 보면 ‘그들은 내 목숨을 위하여 자기들의 목까지도 내놓았나니 나뿐 아니라 이방인의 모든 교회도 그들에게 감사하느니라’고 말할 정도였습니다.
한가지 흥미로운 점은 ‘브리스가와 아굴라’의 이름은 신약 성경에서 여섯 번 기록되어 있는데(딤후 4:19, 행 18:2, 18, 26, 롬 16:3, 고전 16:19) 이 중에서 네 번은 아내인 ‘브리스가’의 이름이 먼저 나옵니다. (딤후 4:19, 행 18:18, 26, 롬 16:3) 아마도 브리스가가 남편보다 더 적극적으로 복음 선교에 앞장섰거나 교회를 섬기는 일에 주도적인 역할을 했기 때문인 것으로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또한 ‘오네시보로의 집에 문안하라’고 말하는데, 앞서 디모데후서 1장 16~18절을 보면 ‘원하건대 주께서 오네시보로의 집에 긍휼을 베푸시옵소서 그가 나를 자주 격려해 주고 내가 사슬에 매인 것을 부끄러워하지 아니하고 로마에 있을 때에 나를 부지런히 찾아와 만났음이라 (원하건대 주께서 그로 하여금 그 날에 주의 긍휼을 입게 하여 주옵소서) 또 그가 에베소에서 많이 봉사한 것을 네가 잘 아느니라’고 말한 바 있습니다.
아시아의 모든 사람들이 바울을 부끄러워했는데 왜냐하면 로마 감옥에 갇혀 사슬에 매여 있는 바울의 모습이 걸림돌이 되었기 때문이었습니다. 하지만 오네시보로는 혹시 있을지 모르는 위험이나 핍박에 대해 두려워하지 않고 바울을 부지런히 찾아갔는데, 사실 감옥에 있는 죄수를 찾아서 만나는 일은 쉬운 일이 아니고 자칫 자신도 위험에 빠질 수 있는 일이었습니다. 또한 ‘오네시보로’라고만 말하지 않고 ‘오네시보로의 집’이라고 말하는 이유는 오네시보로가 감옥에 갇힌 바울을 방문하다가 순교를 당한 것이기 때문이라고 말하기도 합니다. 또한 오네시보로는 에베소 교회에서 여러 가지 봉사를 했던 사람으로 널리 알려져 있었습니다. 그래서 바울은 오네시보로에 대한 언급을 이미 했음에도 불구하고 여기서 다시 한번 ‘오네시보로의 집’에 문안하라고 말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20절을 보면 ‘에라스도는 고린도에 머물러 있’다고 말합니다. ‘에라스도’는 신약성경에서 세번(본절, 행 19:22, 롬 16:23) 나오는데 사도행전 19장 22절에는 디모데와 함께 마게도냐로 파송을 받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아마도 이 에라스도가 본절에 나오는 에라스도와 동일 인물이라고 할 수 있는데, 왜냐하면 디모데가 잘 아는 인물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로마서 16장 23절에 나오는 ‘에라스도’는 다른 사람으로 보이는데, 왜냐하면 로마서 16장 23절에서 에라스도는 고린도 성의 재무를 맡은 유력한 인물로 표현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반대로 보면 로마서 16장 23절의 ‘에라스도’가 고린도 성의 재정을 맡았다는 사실과 본절에서 ‘고린도에 머물러 있다’는 말이 일치하고 마게도냐로 파송을 했을 때는 바울의 3차 전도 여행 때로 예루살렘 교회를 위한 구제 헌금을 모으고 있었기 때문에 재무였던 ‘에라스도’가 가는 것이 자연스럽다고 볼 수 있습니다. 어쨌든 바울의 신임을 받고 있던 에라스도가 고린도에 있다는 것을 디모데에게 알게 하는 것이 중요했기에 마지막 추신에서 언급을 하게 된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또한 ‘드로비모는 병들어서 밀레도에 두었노니’라고 말합니다. ‘드로비모’의 이름은 사도행전 20장 4절에서 바울과 함께 ‘아시아까지 함께 가는 자는 베뢰아 사람 부로의 아들 소바더와 데살로니가 사람 아리스다고와 세군도와 더베 사람 가이오와 및 디모데와 아시아 사람 두기고와 드로비모라’고 말할 때 나옵니다. 그런데 도중에 병에 걸려서 더 이상 여행을 할 수 없게 되자 중간 경유지인 밀레도에 남겨 두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그런데 여기서 드로비모의 이야기를 하는 이유가 그가 에베소 출신이었기 때문에 그의 소식을 궁금하게 생각하는 에베소 교인들에게 알려주려는 의도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21절을 보면 ‘너는 겨울 전에 어서 오라 으불로와 부데와 리노와 글라우디아와 모든 형제가 다 네게 문안하느니라’고 말합니다. 디모데에게 ‘겨울 전에 오라’고 재촉하는 이유는 지중해 지역이 겨울철이 되면 파도가 높아서 항해하기 어려운 조건이었고, 자신의 죽음이 얼마 남지 않았음을 직감하고 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리고 ‘으불로와 부데와 리노와 글라우디아’라는 네명은 모두 로마 교회 교인들인데 특히 ‘리노’는 로마 교회 전승에 의하면 베드로의 뒤를 이어 로마 교회 최초의 감독이 된 사람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22절을 보면 ‘나는 주께서 네 심령에 함께 계시기를 바라노니 은혜가 너희와 함께 있을지어다’라고 말합니다. 바울은 ‘네 심령’이라는 디모데 개인에 대한 축복으로부터 시작해서 ‘은혜가 너희와 함께’라는 디모데가 속한 교호에 대한 축복으로 확대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 편지는 디모데 개인에게 쓰여진 편지이면서 동시에 에베소 교회 모든 성도들을 향해 쓰는 편지임을 알 수 있습니다.
【함께 드리는 기도】
1. 헌신과 수고를 아끼지 않았던 믿음의 동역자들 기억하게 하소서.
2. 믿음의 길에서 힘들고 어려운 성도들을 위해서 기도하게 하소서.
3. 우리의 마음 속에 그리고 모든 성도들의 마음 속에 하나님의 은혜가 넘치게 하소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