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모데후서 4:13~15, 가죽 종이에 쓴 책을 가져오라
디모데후서 4:13~15, 가죽 종이에 쓴 책을 가져오라
13 네가 올 때에 내가 드로아 가보의 집에 둔 겉옷을 가지고 오고 또 책은 특별히 가죽 종이에 쓴 것을 가져오라 14 구리 세공업자 알렉산더가 내게 해를 많이 입혔으매 주께서 그 행한 대로 그에게 갚으시리니 15 너도 그를 주의하라 그가 우리 말을 심히 대적하였느니라
【말씀 묵상을 돕는 글】
오늘 본문에서 바울은 계속해서 개인적인 당부를 하고 있습니다. 먼저 13절을 보면 ‘네가 올 때에 내가 드로아 가보의 집에 둔 겉옷을 가지고’ 오라고 말합니다. ‘가보’(Carpus)는 ‘집에 있는 보물’이라는 뜻이 아니라 사람 이름입니다. 그런데 ‘가보’가 어떤 사람인지에 대해서는 별다른 기록이 없기 때문에 잘 알 수 없지만 드로아 지방에서 신실한 성도였던 것으로 보입니다. 왜냐하면 바울이 언제 바울이 드로아 지역을 방문했는지는 분명하게 알 수 없지만 드로아에 들렀을 때 ‘겉옷’을 두고 왔는데 그 옷을 보관해 줄 정도로 가까운 사이였던 것으로 보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바울이 디모데에게 굳이 ‘겉옷(φαιλόνην)’을 가지고 오라고 부탁을 했던 이유가 궁금했습니다. 물론 바울이 벗어두었던 ‘겉옷’이 추운 겨울에 감옥을 지내는데 꼭 필요한 옷이고, 또 개인적으로 매우 중요한 의미가 있는 옷이기 때문에 그럴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시리아에서는 이 단어를 해석할 때 ‘책의 케이스, 책을 담는 것’으로 이해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왜냐하면 바로 다음에 ‘책은 특별히 가죽 종이에 쓴 것을 가져오라’는 말과 더 자연스럽게 연결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바울이 요청했던 것은 육신의 겨울 나기를 위한 ‘외투’와 영적인 겨울나기를 위한 ‘가죽 종이에 쓴 책’일 수도 있고 또한 ‘가죽 종이에 쓴 책’을 케이스와 함께 가지고 오라는 부탁일 수도 있습니다.
어쨌든 중요한 것은 ‘가죽 종이에 쓴 책’인데, 당시에 일반적으로 ‘책’은 ‘파피루스 두루마리(papyrus rolls)’에 쓴 책을 나타냅니다. 그런데 바울은 ‘가죽 종이에 쓴 책’을 부탁했습ㄴ다. ‘가죽 종이’는 아주 고가의 특별한 책을 나타내는데 이 책이 어떤 책인지 밝히지 않기 때문에 정확히 알 수는 없지만 당시에 가죽 종이에 책을 만드는 것은 많은 비용이 들었기 때문에 아주 중요한 공문서나 구약 성경처럼 특별한 책의 경우에만 해당되는 일이었습니다. 그래서 바울은 바울은 자신의 죽음을 직감하면서 자신에게 가장 중요한 책을 가져달라고 부탁하였습니다. 이 책은 단순히 값이 비싼 책이기 때문에 중요한 책이 아니라 바울의 평생의 삶을 지탱해 왔던 책이기 때문에 매우 중요한 책이었습니다. 그리고 이 책의 가치를 알지 못하는 사람에게 섣불리 부탁할 수 없었기 때문에 디모데에게 부탁을 한 것입니다.
그리고 14절을 보면 또다른 사람이 등장하는데, ‘구리 세공업자 알렉산더가 내게 해를 많이 입혔으매 주께서 그 행한 대로 그에게 갚으시리니’라고 말합니다. 당시에 ‘알렉산더’라는 이름은 아주 흔한 이름이었습니다. 그래서 여러 알렉산더 중에서 ‘구리 세공업자’였던 알렉산더를 지칭하는 것인데, 디모데전서 1장 20절을 보면 ‘그 가운데 후메내오와 알렉산더가 있으니 내가 사탄에게 내준 것은 그들로 훈계를 받아 신성을 모독하지 못하게 하려 함이라’고 말할 때도 ‘알렉산더’의 이름이 나오는데 이 사람과 동일 인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알렉산더는 처음에는 예수님을 믿는 것처럼 보였지만 나중에는 배교하여 이단에 빠진 사람이었습니다.
그런데 바울이 알렉산더의 이름을 다시 언급하는 이유는 바울이 재판을 받을 때 불리한 증언을 했던 사람이기 때문인데, 바울은 알렉산더에 대해서 ‘주께서 그 행한 대로 그에게 갚으’실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것은 시편 62편 12절에서 ‘주여 인자함은 주께 속하오니 주께서 각 사람이 행한 대로 갚으심이니이다’라는 구절을 인용한 것입니다. 다시 말해서 이것은 알렉산더를 향한 저주가 아니라 하나님의 공의로우신 판결을 믿고 맡기겠다는 바울의 신앙을 나타냅니다. 다시말해서 바울은 알렉산더에게 직접 보복을 하기 보다는 심판과 판단을 그리스도께 맡기고, 자신도 그 결정에 따르겠다고 말하는 것입니다.
그러면서도 바울은 15절을 보면 ‘너도 그를 주의하라 그가 우리 말을 심히 대적하였느니라’고 말합니다. 여기서 ‘말’은 바울이 전한 복음을 반대하였다는 의미도 있고, 또한 바울이 재판을 받을 때 알렉산더가 반론을 하면서 바울에게 불리한 증언을 하였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어쨌든 바울은 알렉산더로부터 크게 배신을 당했기 때문에 디모데에게도 이와같은 사람에게 속지 않도록 조심하라고 말하는 것입니다.
오늘 본문에는 바울에게 가장 소중한 책과 외투를 가져달라는 부탁을 받은 디모데, 반면 배신과 거짓으로 바울을 등지고 바울을 가슴 아프게 했던 알렉산더라는 두 종류의 사람이 등장합니다. 어쩌면 이것이 인간의 현실을 그대로 나타내는 것인지도 모릅니다. 이 세상에는 좋은 사람, 믿을 수 있는 사람도 있지만 때로는 조심해야 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우리는 그 중에서 어떤 사람으로 살아가고 있는지를 돌아보아야 할 것입니다.
【함께 드리는 기도】
1. 바울에게 소중한 책을 부탁받았던 디모데처럼 신뢰할 수 있는 사람이 되게 하소서.
2. 다른 사람에게 해를 입히지 않는 사람이 되게 하소서.
3. 복음을 대적하고 거짓 증언을 하는 사람이 되지 않게 하소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