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도서 2:9~10, 하나님의 교훈을 빛나게 하는 사람


9 종들은 자기 상전들에게 범사에 순종하여 기쁘게 하고 거슬러 말하지 말며 10 훔치지 말고 오히려 모든 참된 신실성을 나타내게 하라 이는 범사에 우리 구주 하나님의 교훈을 빛나게 하려 함이라

 

말씀 묵상을 돕는 글

 

오늘 묵상의 제목은 하나님의 교훈을 빛나게 하는 사람입니다. 성경을 묵상하다 보면 보석같은 문구를 발견할 때가 있는데, 오늘 본문에 나오는 구절이 그런 경우입니다. 먼저 빛나게 한다’(κοσμέω)는 동사는 ‘to order, arrange’라고 번역되는데 우리가 잘 알고 있는 κόσμος’(코스모스)라는 단어로부터 파생되었습니다. 그래서 하나님께서 창조하신 이 세상(코스모스)이 잘 정돈되어 있는 상태를 빛나게 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영어의 ‘cosmetics’라는 단어의 어원도 여기에서 비롯되었습니다.

 

어쨌든 이 단어는 일반적으로 귀금속들을 눈에 잘 뜨이도록 정리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런데 사실 하나님의 교훈의 말씀은 그 자체가 빛나는 것이기 때문에 인간의 노력으로 하나님의 교훈을 빛나게 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하나님의 빛나는 교훈을 인간의 죄와 잘못으로 가릴 수 있기도 하고 반대로 하나님의 교훈의 진면목을 잘 드러나게 보여줄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하나님의 교훈을 빛나게 하는 사람은 하나님의 빛나는 교훈을 더욱더 빛나도록 가지런하게 하는 사람을 의미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면 어떤 사람이 하나님의 교훈을 빛나게 하는 사람일까요? 지금까지 디도서 2장에서 살펴봤던 내용을 다시 되돌아 보면, 바울은 먼저 늙은 남자에게는 소극적인 측면에서는 절제, 경건, 신중, 적극적인 측면에서는 믿음과 사랑과 인내를 말하였고, ‘늙은 여자에게는 행실의 거룩함, 모함하지 않고, 술의 종이 되지 않는 것과 적극적인 측면에서는 선한 것을 가르치는 사람이 되라고 말하였습니다. 또한 젊은 여자들에게는 살림복종의 삶을 살아야 한다고 말하였습니다. 그리고 젊은 남자들에게는 신중함, 단정함, 책망할 것이 없는 바른 말을 하는 사람이 되도록 하라고 말했습니다.

 

오늘은 계속해서 9절을 보면, ‘종들은 자기 상전들에게 범사에 순종하여 기쁘게 하고 거슬러 말하지 말며라고 말합니다. 여기서 순종하여라는 단어는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순종보다는 조금 더 강한 어조입니다. 그래서 공동번역과 표준새번역에서는 복종이라고 번역하였는데, 사실 이와같은 강한 표현은 현대인들에게는 거부감이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왜냐하면 자칫 성경의 가르침이 노예제도와 같은 전근대적인 사회 체제를 용인하거나 지키려는 것처럼 보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바울이 말하려는 것은 어떤 특정한 사회 체제를 지지한다는 의미가 아닙니다.

 

오히려 상전과 종으로 구성된 사회 체제 안에서 살고 있는 그리스도인들이 그 속에서 어떠한 태도(attitude)로 살아야 그리스도인다운 삶인지에 대해 말하려는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가 이 말씀을 묵상할 때는 회사에서 일하는 직원에게 요구되는 태도와 빗대어서 생각해 볼 수 있는데, 가장 먼저 요구되는 것이 순종인데, 이것은 불합리한 일이라도 저항하지 말고 따라야 한다는 말이 아니라 자기에게 주어진 책임을 최선을 다해서 감당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리고 기쁘게 하고 거슬러 말하지 말며라고 말하는데, ‘기쁘게 한다는 것은 일반적으로 하나님과 사람의 관계에서 모두 사용되는 표현입니다. 그런데 여기서는 상전들의 지시에 순종하고 책임감있게 일을 완수하여 주인을 기쁘게 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리고 거슬러 말한다는 것은 말대꾸를 하는 것인데, 넓은 의미에서 보면 상전에게 의도적으로 반대하거나 저항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것을 직장생활에 빗대어서 생각해 보면 어떤 사람이 직장에서 좋은 그리스도인일까요? 사실 직장에서 좋은 그리스도인은 종교적인 행동을 하는 사람이 아니라 자신에게 주어진 일을 충실하게 감당하는 사람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10절을 보면 훔치지 말고 오히려 모든 참된 신실성을 나타내게 하라고 말합니다. ‘훔치지 말라는 것은 말 그대로 중간에서 가로채는 것을 의미합니다. 당시에는 주인이 경영하는 상업을 종들이 맡아서 운영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종들이 중간에서 수익을 몰래 가로채는 일이 흔하게 있었습니다. 그런데 바울은 이와같은 관행에 대해 금지 명령을 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렇게 하는 것이 그 사람의 사람됨이 참되고 신실하다는 것을 주인에게 보여줄 수 있는 길이라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렇게 살아가는 것이 단순히 처신을 잘하는 종의 모습을 나타내는 것만이 아니라 우리 구주 하나님의 교훈을 빛나게하는 길이라고 말합니다. 앞에서 바울은 젊은 여자들에 대한 교훈을 하는 이유가 5절에서 하나님의 말씀이 비방을 받지 않게하기 위해서라고 말했고, 8절에서는 젊은 남자들에 대하여 교훈하는 목적이 대적하는 자로 하여금 부끄러워 우리를 악하다 할 것이 없게하기 위해서라고 말했습니다. 그런데 여기서는 이와같은 종의 모습이 하나님의 교훈을 빛나게하기 위함이라고 말합니다. 다시 말해서 우리가 하나님의 교훈을 빛나게 하는 사람이 되려면 종교적인 행위를 통해서 그 사람들에게 하나님의 교훈을 보여주는 사람이 아니라 오히려 일상의 삶에서 바른 교훈에 합당한 모습으로 살아가는 사람이 될 때 하나님의 교훈을 빛나게 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함께 드리는 기도

 

1. 함께 일하는 사람들을 기쁘게 하는 사람이 되게 하소서.

2. 돈의 유혹에 넘어가지 않는 정직하고 신실한 사람이 되게 하소서.

3. 하나님의 교훈을 빛나게 하는 사람이 되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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