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개혁과 기독교의 역사 9】 종교개혁이 일어나게 된 역사적인 배경, 출애굽기 34:29
【종교개혁과 기독교의 역사 9】 종교개혁이 일어나게 된 역사적인 배경, 출애굽기 34:29
29 내가 모세가 그 증거의 두 판을 모세의 손에 들고 시내 산에서 내려오니 그 산에서 내려올 때에 모세는 자기가 여호와와 말하였음으로 말미암아 얼굴 피부에 광채가 나나 깨닫지 못하였더라
【말씀 묵상을 돕는 글】
오늘은 종교개혁이 일어나게 된 역사적인 배경에 대해 생각해 보려고 하는데, 개신교는 로마 가톨릭 교회(서방 교회)를 모태로 하여 시작되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개신교인들은 로마 가톨릭교회를 기독교와는 다른 종파(혹은 이단)이라고 규정하기도 합니다. 왜냐하면 가톨릭 교회가 복음을 왜곡는 상황에서 종교 개혁을 통해 참된 복음의 진리를 회복하고 그 기초 위에 참된 교회를 세웠다는 자부심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개신교회는 종교개혁의 정당성과 개신교회의 참됨을 강조하기 위해 중세 로마 가톨릭교회의 타락과 그 이단성을 강조하거나 그 연속성을 부인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반대로 로마 가톨릭교회는 당시 교회의 타락은 인정하지만 루터의 종교개혁을 ‘하나의 거룩한 사도적인 보편적 교회’(One Holy Apostolic Catholic Church)를 깬 분리주의적인 불행한(잘못된) 사건이며, 개신교회는 궁극적으로는 보편적인 교회 안으로 다시 돌아와야 할 신앙 공동체라고 말하기도 합니다.
어쨌든 종교개혁은 1517년 루터의 95개조 반박문으로부터 본격적으로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종교 개혁은 어느날 갑자기 하늘에서 뚝 떨어진 것이 아니라 그 이전부터 여러가지 역사적 계기와 사건들이 누적된 결과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16세기에 종교 개혁이 일어나게 된 역사적인 계기와 사건들에 대해 생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먼저 생각해 볼 것은 1347년부터 1351년까지 유럽 전역에 퍼진 흑사병을 들 수 있는데, 흑사병으로 인해 3년만에 유럽 전체 인구의 1/3이 사망했습니다. 그래서 유럽의 모든 사람들이 가족이나 가까운 이웃이 전염병으로 죽는 모습을 지켜볼 수 밖에 없었습니다.
또한 이 시기에 역사적으로 중요한 사건이 십자군 전쟁인데, 1095년 우르바노 2세가 1차 십자군 전쟁을 시작한 이래로 200여년 동안 크게 8차례에 걸쳐서 전쟁이 일어났는데, 처음에 십자군 전쟁을 시작하게 된 이유는 638년 이슬람이 예루살렘을 점령하게 되었고 1077년(셀주크 투르크)부터는 아예 성지를 방문할 수 없도록 금지하였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러자 예루살렘 성지를 다시 탈환하기 위해 군대를 동원하게 되었습니다. 또한 당시 국제 정세에서 셀주크 투르크 세력이 동로마 제국(비잔틴 제국)을 공격하는 상황에서 이를 돕는다는 명분으로 전쟁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십자군 전쟁의 결과 1차 전쟁에서는 기독교인들이 승리를 하였지만 그 이후부터는 전쟁의 목적이 변질되거나 실패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1453년에는 동로마 제국이 멸망하고, 십자군 전쟁의 실패로 많은 사람들이 죽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전염병과 전쟁으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죽음에 이르게 되자 사람들에게는 죽음의 공포가 일상화되었고, 그러면서 내세와 죽음 이후의 삶에 대한 관심이 커지게 되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교회는 죽음 이후, 천국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불안감에 빠져 있던 중세 유럽인들에게 ‘연옥’이라는 새로운 개념을 제시하였습니다. ‘연옥’은 죽은 사람의 영혼이 살아있는 동안 지은 죄를 씻고 천국으로 가기 위해 일시적으로 머무르는 장소를 나타냅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연옥에 머무는 시간을 최대한 줄이고 신속하게 천국으로 가는 것을 중요한 삶의 소망으로 삼게 되었습니다. 일례로 당시 중세 유럽에서 부유한 사람들은 연옥에 있는 조상을 위해 개인 예배실을 갖추고 신부를 초빙하여 종일토록 기도하도록 하였습니다.(가톨릭에서는 죽은 자를 위한 기도가 허용되고 있기 때문에) 왜냐하면 연옥에 있는 조상을 위한 후손의 기도도 공적에 포함된다고 가톨릭 교회에서 가르쳤기 때문이었습니다.
또한 십자군 전쟁에 참여하는 군인들을 모병하는 과정에서 십자군에 참여한 사람이 전쟁을 수행하다가 전사하면 죄사함을 받고 (연옥을 거치지 않고) 바로 천국에 갈 수 있다고 설파하였습니다. 그리고 이것을 증명하기 위한 증서로 ‘면죄부, 면벌부’를 발행했는데, 점차 십자군이 아닌 다른 사람들도 돈을 주면 면죄부를 구입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당시 사람들이 갖고 있었던 죽음에 대한 두려움을 이용해서 교회는 구원과 천국에 대한 이질적인 교리로 면죄부를 판매하였고, 그 결과 교회는 막대한 수입을 거둘 수 있게 되었습니다.
또한 종교개혁과 관련해서 중세 시대에 일어난 중요한 사건으로 ‘신대륙의 발견’을 들 수 있는데, 그때까지만 해도 교회는 지구가 평평하고 지구 끝에는 낭떠러지가 있다고 믿었습니다. 그리고 태양이 지구를 중심으로 돌고 있다는 천동설을 절대적인 진리라고 가르쳤습니다. 그런데 신대륙의 발견으로 인해 그동안 교회의 가르침이 잘못되었다는 것이 드러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그동안 절대적인 권위를 갖고 있었던 교황과 교회의 가르침이 흔들리게 된 것입니다. 다시 말해서 중세 교회는 법, 윤리, 과학 등 모든 학문의 중심이고 진리의 척도라고 생각했는데, 이제는 교황과 가톨릭 교회가 모든 분야에 있어서 절대적 권위를 지니고 있지 않다는 생각을 하게 된 것입니다.
또한 종교 개혁의 배경이 되었던 중요한 사건이 ‘르네상스’인데, 르네상스는 14~16세기에 서유럽 문명사에서 나타난 문화운동으로 고대 그리스, 로마 문화를 이상으로 하여 이들을 부흥시킴으로써 새로운 문화를 창출하려는 운동이었습니다. 그래서 이때 당시 학자들은 그리스 문화를 배우기 위해 그리스어(헬라어)를 공부하였고, 성서학자들 중에서도 그리스어를 능숙하게 할 수 있는 사람들이 생겨나기 시작하였습니다.
이렇게 그리스어를 알게 되자 가톨릭 교회의 공식 성경이었던 ‘라틴어 성경(불가타)’이 그리스어에서 번역한 성경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고, 또한 신약성경을 다시 그리스어로 번역하면서 기존에 있는 라틴어 성경에서 여러가지 번역상의 오류가 있다는 것을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예를 들어 미켈란젤로는 모세의 조각상을 만들면서 ‘뿔이 있는 모세상’을 만들었습니다. 왜냐하면 당시 교회가 출애굽기 34장 29절에서 시내산에서 내려오던 모세의 얼굴에 났던 ‘광채’를 ‘뿔’로 오역하였기 때문이었습니다. 이렇게 라틴어 성경 안에 잘못된 번역이 있고, 이를 바탕으로 잘못된 해석을 해왔다는 사실이 밝혀지게 되면서 중세 유럽 가톨릭 교회의 절대적인 권위에 의문을 갖는 사람들이 생겨나게 된 것입니다.
또한 이때 당시는 상업의 발달(중상주의)과 신대륙의 발견으로 인한 식민지 정책으로 풍부한 자본이 유럽으로 유입되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풍부한 자본을 기반으로 그리스 양식으로 궁전과 성당을 건축하는 일이 성행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중세 유럽의 말기에는 전 유럽에서 망치 소리가 멈추지 않았다고 할 정도로 엄청난 건축사업이 곳곳에서 진행되었습니다. 교회도 성 베드로 성당과 같은 대형 건축물을 짓고 있었는데, 여기에는 엄청난 자금이 필요하였습니다. 그래서 교회는 여기에 필요한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면죄부를 발행하게 되었고, 면죄를 발행하기 위하여 성경을 왜곡하는 악순환이 일어나게 된 것입니다.
이렇게 여러 가지 요인들이 겹쳐지는 상황 속에서 성경을 왜곡하는 교권주의자들의 거짓된 행태에 맞서서 성경을 중심으로 한 개혁자들이 등장하게 된 것이 종교개혁의 시발점이었습니다. 그래서 루터보다 먼저 종교 개혁 운동을 일으켰던 사람들이 있는데, 흔히 종교개혁의 3대 선구자로 영국에서는 존 위클리프, 보헤미야에서는 얀 후스, 네덜란드의 에라스무스를 꼽을 수 있습니다. 이들은 모두 중세의 잘못된 신학과 교권주의에서 비롯되었기 때문에 성경을 중심으로 개혁 운동을 시작하려고 했던 사람들이었습니다.
【함께 드리는 기도】
1. 참된 복음의 진리를 굳게 지키는 사람이 되게 하소서.
2. 복음의 진리의 기초가 성경임을 깨닫고 성경을 공부하는 사람이 되게 하소서.
3. 물질적인 탐욕과 욕망에 빠지 않게 하소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