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모데전서 5:1~7, 아버지에게, 어머니에게 하듯 하라
디모데전서 5:1~7, 아버지에게, 어머니에게 하듯 하라
1 늙은이를 꾸짖지 말고 권하되 아버지에게 하듯 하며 젊은이에게는 형제에게 하듯 하고 2 늙은 여자에게는 어머니에게 하듯 하며 젊은 여자에게는 온전히 깨끗함으로 자매에게 하듯 하라 3 참 과부인 과부를 존대하라 4 만일 어떤 과부에게 자녀나 손자들이 있거든 그들로 먼저 자기 집에서 효를 행하여 부모에게 보답하기를 배우게 하라 이것이 하나님 앞에 받으실 만한 것이니라 5 참 과부로서 외로운 자는 하나님께 소망을 두어 주야로 항상 간구와 기도를 하거니와 6 향락을 좋아하는 자는 살았으나 죽었느니라 7 네가 또한 이것을 명하여 그들로 책망 받을 것이 없게 하라
【말씀 묵상을 돕는 글】
지금까지 바울은 주로 디모데가 스스로 어떤 목회자가 되어야 하는지에 대하여 권면을 하였는데, 디모데전서 5장에는 교회 안에 있는 다양한 종류의 성도들을 어떻게 대해야 하는 지를 말하고 있습니다. 먼저 1절을 보면 ‘늙은이를 꾸짖지 말고 권하되 아버지에게 하듯 하며 젊은이에게는 형제에게 하듯 하’라고 말합니다. ‘늙은이’와 똑같은 단어를 17절과 19절에는 ‘장로’로 번역을 했는데, 여기서는 ‘늙은이’로 번역한 이유는 2절에 나오는 ‘늙은 여자’에 대한 대비적인 표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어쨌든 좋은 어감이 아니기 때문에 표준새번역에는 ‘나이 많은 남자’, 공동번역에는 ‘노인’으로 번역을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꾸짖는다’는 것은 본래 ‘주먹으로 친다’는 뜻입니다. 그런데 여기서는 직접적으로 신체적인 공격을 한다는 의미가 아니라 ‘말로 때린다’는 뜻으로 심한 질책과 같은 것을 지칭하는 것입니다. 사실 디모데는 에베소 교회를 섬기는 목회자로서 때로는 자신보다 훨씬 연장자의 잘못을 지적하고 고쳐주어야 하는 상황도 있었을 것입니다. 그런데 그런 상황이 되더라도 ‘꾸짖지 말고 권하라’는 것입니다. 다시 말해서 설교나 공개적인 자리에서 말로 상대방을 다그치거나 표적을 삼아서 공격하는 것처럼 하지 말고 대신 충고하고, 위로하는 마음으로 다독이라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와같은 태도는 노인들에게 뿐만 아니라 ‘젊은이’에게도 ‘형제에게’ 하는 것처럼 하라고 말합니다.
2절을 보면 ‘늙은 여자에게는 어머니에게 하듯 하며 젊은 여자에게는 온전히 깨끗함으로 자매에게 하듯 하라’고 말합니다. 앞서 ‘늙은이’라는 표현과 짝을 이루는 말로 ‘늙은 여자’라고 번역을 했는데, 표준새번역과 공동번역에는 ‘나이 많은 여자’로 번역을 했습니다. 어쨌든 바울은 노인들을 아버지와 어머니처럼 대하라고 말하는데, 이것은 교회 공동체가 확대된 가족 공동체와 같다는 의미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가정에서 부모를 섬기고 존경하는 것처럼 교회 공동체 안에서도 노인들을 존경하고 섬기라는 것입니다.
또한 1절에서 젊은이는 형제처럼 하라고 말하였는데, 2절에는 ‘젊은 여자에게는 온전히 깨끗함으로 자매에게 하듯 하라’고 말합니다. ‘온전히 깨끗함’이라는 것은 ‘성적인 순결’을 나타내는데, 그래서 성적 욕망에 빠지지 않도록 조심하라는 뜻입니다. 여기서도 젋은이와 젊은 여자를 형제와 자매라고 표현하고 있는 것은 신앙 공동체가 가족 공동체와 연결되고 있다는 것을 나타내는 것입니다.
결국 초대 교회는 확대된 가족 공동체와 같은 모습을 지니고 있었고, 또 그런 모습을 지향하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우리도 초대 교회와 같은 교회의 모습을 지향하려고 한다면 신앙 공동체의 구성원들이 서로를 가족 공동체와 같은 마음으로 대해야 하는데,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먼저 성도들이 익명성 뒤에 숨어서 자신을 감추지 않고 투명하게 드러낼 수 있을만큼 서로에 대한 신뢰 관계가 형성되어 있어야 하고, 또 서로를 진심으로 배려하고 이해할 수 있는 성숙한 믿음과 인격을 지니고 있어야 합니다. 그래서 바울이 디모데에게 지금 권면하는 것은 교회 안에서 이와같은 관계를 만들기 위해 목회자가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를 가르쳐 주는 것입니다.
그리고 3절을 보면 ‘참 과부인 과부를 존대하라’고 말합니다. 여기서 ‘참 과부’라는 말에서 ‘참’은 ‘진짜’라는 뜻입니다. 그래서 남편이 없을 뿐만 아니라 아무도 돌보아 줄 사람이 없는 상태에 있는 과부를 나타내는데, 당시에는 남편과 사별하거나 일부 다처제의 영향으로 남편에게 버려져서 혼자된 여인들도 많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초대 교회에서도 사도행전 6장을 보면 이들을 돕는 일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기도 하였는데, 성경에는 ‘고아, 과부, 나그네’를 사회적인 약자로 생각하고 이들을 특별하게 보호하라는 말씀이 많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초대 교회에서 집사 제도가 생기게 된 이유도 과부들을 돌보는 일로부터 비롯된 것이었습니다.
어쨌든 이들을 ‘존대하라’고 말하는데, 이것은 ‘존경’을 뜻하는 ‘티메’라는 단어에서 비롯되었는데, ‘티메’는 ‘가치, 값, 사례금’ 등을 의미합니다. 그래서 과부들이 당연히 받을 ‘연금’을 나타내는 것입니다. 다시 말해서 과부들에게 예의를 갖추어 존경할 뿐만 아니라 그들에게 필요한 경제적인 도움을 주라는 의미입니다.
그런데 4절을 보면 ‘만일 어떤 과부에게 자녀나 손자들이 있거든 그들로 먼저 자기 집에서 효를 행하여 부모에게 보답하기를 배우게 하라 이것이 하나님 앞에 받으실 만한 것이니라’고 말합니다. 과부를 돕는 일에 대해 이렇게 자세하게 설명하는 이유는 그만큼 이 문제로 인해 갈등이나 어려움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는데, 어떤 과부에게 자녀나 손자들이 있는 경우에는 자녀들이 과부를 돌보도록 하는 것이 마땅한데, 이렇게 하는 것이 ‘효’를 행하도록 하는 것이 ‘하나님 앞에 받으실 만한 것’이라는 것입니다. 특히 ‘보답하다’는 동사는 현재능동 부정사입니다. 그래서 자신들이 부모로부터 받은 것을 부모에게 보상하고 되돌려 주는 행위를 단회적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중단하지 않고 계속하도록 해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그리고 5절과 6절을 보면, ‘참 과부로서 외로운 자는 하나님께 소망을 두어 주야로 항상 간구와 기도를 하거니와 향락을 좋아하는 자는 살았으나 죽었느니라’라고 말합니다. 참 과부의 자격과 조건은 가족이나 친척이 없어서 다른 누구로부터 도움을 받을 수 없는 과부들이어야 한다는 것이고, 또다른 중요한 조건은 이들이 경건한 삶의 모범이 되는 사람들이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하나님께서 소망’을 두고 항상 간구와 기도를 하는 사람이고, 향락을 좋아하지 않는 사람이어야 한다고 말합니다. 여기서 ‘향락’은 ‘방탕하게 살다’는 뜻인데, 당시에는 사회 전체가 물질적으로 풍요롭지 못했기 때문에 과부들이 직장을 갖는 것이 거의 불가능한 상황이었습니다. 그래서 생활이 궁핍했던 많은 과부들이 매춘의 유혹을 받고 있었던 상황을 나타낸다고 할 수 있습니다. 어쨌든 성경에서 이와같은 참 과부의 대표적인 예가 누가복음 2장 36, 37절을 보면 성전에서 주야로 금식하며 기도했던 과부 안나를 들 수 있습니다.
앞에서도 언급했던 것처럼 초대 교회에서 ‘과부’를 돌보는 일은 교회를 분열시킬 수 있을 정도로 매우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여기에 대한 세세한 규정이나 규칙이 필요했다고 할 수 있고, 이런 관점에서 바울은 디모데에게 7절, ‘네가 또한 이것을 명하여 그들로 책망 받을 것이 없게 하라’고 말합니다. 디모데에게 명하라고 말하는 것은 바로 앞에서 언급했던 것처럼 참 과부를 존경하고 경제적인 도움을 줄 것과 자녀들이 있는 경우에는 자녀들이 섬기도록 하는 것 그리고 과부들도 경건한 삶을 살도록 교훈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현대 교회에서 ‘과부’에 관한 세세한 규정을 마련하고 있는 경우는 흔치 않습니다. 왜냐하면 시대적인 상황과 경제적인 여건이 초대 교회 상황과 많이 달라졌기 때문인데, 오히려 많은 교회들이 선교사를 후원하거나 가난한 사람들을 구제하는 일에 대해서 세세한 규정을 만드는 경우는 있습니다. 이렇게 볼 때 바울의 권면은 불변의 원칙이라기보다 교회가 구제와 같은 사역을 감당할 때 어떤 점을 강조하고, 어떻게 운영하는 것이 바람직 한 지에 대한 것을 큰 틀에서 밝히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함께 드리는 기도】
1. 우리의 신앙 공동체가 아름다운 가족 공동체처럼 서로를 존경하고 사랑하게 하소서.
2. 자녀들이 부모를 섬기고 효를 행하게 하소서.
3. 향락에 빠지지 않고 오직 하나님께 소망을 두는 사람이 되게 하소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