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살로니가후서 3:6, 게으른 사람들에게서 떠나라
데살로니가후서 3:6, 게으른 사람들에게서 떠나라
6 형제들아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너희를 명하노니 게으르게 행하고 우리에게서 받은 전통대로 행하지 아니하는 모든 형제에게서 떠나라
【말씀 묵상을 돕는 글】
그리스도인들은 신앙 생활을 하면서 할 수만 있다면 모든 사람들과 평화의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바울도 로마서 12장 18절에서 ‘할 수 있거든 너희로서는 모든 사람과 더불어 화목하라’고 권면하였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화목한 관계보다 더 중요한 것은 ‘바른 관계’입니다. 만약 화목하더라도 바르지 않은 관계라면 그것은 진정으로 화목한 관계가 아니라 위장된 화목일 뿐입니다.
오늘 본문인 데살로니가후서 3장 6절을 보면 바울은 ‘형제들아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너희를 명하노니 게으르게 행하고 우리에게서 받은 전통대로 행하지 아니하는 모든 형제에게서 떠나라’고 명령합니다. 현대의 기독교인들에게는 생경하게 들리는 이 말씀에서 바울은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너희를 명’한다고 말하는데, 이것은 지금 말하려는 것이 개인적인 생각이 아니라 성도들이 반드시 따라야 하는 사도적 권위가 있는 말씀이고, 그만큼 성도들이 이 말씀을 가벼이 여기지 않도록 하려는 강력한 의지를 담고 있어서 더욱 부담스러운 명령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사실 일상의 삶을 살다 보면 시대적 환경, 개인이 처한 형편과 문화적 상황에 따라서 말씀을 융통성 있게 적용해야 하는 경우도 많이 있습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꼭 지켜야 하는 말씀도 있는데, 만약 이것을 혼동하게 되면 목욕물을 아이와 함께 버리는 일도 생길 수 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어떤 말씀이 융통성 있게 적용할 수 있는 것이고 어떤 말씀이 반드시 지켜야 하는 말씀인지를 구분하는 지혜가 대단히 중요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어쨌든 바울은 지금부터 하는 말은 예수 그리스도로부터 받은 교훈이기 때문에 반드시 받아들이고 지켜야 한다고 말합니다.
그러면 우리가 반드시 받아들이고 지켜야 하는 말씀은 무엇일까요? 먼저 바울은 ‘게으르게 행하고 우리에게서 받은 전통대로 행하지 아니하는 모든 형제에게서 떠나라’고 말합니다. 여기서 ‘게으르게’(ἀτάκτως)라는 말은 원래 군대에서 사용하던 용어로 ‘대열을 이탈’하는 것을 나타냅니다. 그래서 군인들이 질서 있게 대열을 따라 함께 움직여야 하는데 그렇게 하지 않고 ‘게으르게 행한다’는 것은 ‘빈둥거리며 무질서하게 노는 것’을 뜻합니다.
바울은 이미 이와같은 사람들에 대해 데살로니가전서 5장 14절에서 ‘또 형제들아 너희를 권면하노니 게으른 자들을 권계하며 마음이 약한 자들을 격려하고 힘이 없는 자들을 붙들어 주며 모든 사람에게 오래 참으라’고 말하면서 이들을 ‘권계’하라, 즉 ‘권하고 충고하라’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이와같은 권면에도 불구하고 이런 사람들의 ‘게으름’은 잘 고쳐지지 않았던 모양입니다. 오히려 잘못된 종말론에 빠져서 무위도식하면서 무절제하고 불성실하게 살아가는 사람들이 점점 많아지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이렇게 게으른 사람들, 한마디로 신앙을 핑계로 자신에게 주어진 삶을 성실하게 살지 않는 사람들로부터 떠나라고 말하는 것입니다. 사실 신앙 공동체 안에는 이와같은 의미에서 ‘게으른’ 사람들이 많이 있는데, 자신들의 손으로는 아무 것도 하지 않으면서 다른 사람들의 헌신과 봉사에 기생하면서 살고 있는 사람들입니다.
또한 ‘우리에게서 받은 전통대로 행하지 아니하는’ 사람들에게서도 떠나라고 말하는데, 바울은 데살로니가후서 2장 15절에서 ‘그러므로 형제들아 굳건하게 서서 말로나 우리의 편지로 가르침을 받은 전통을 지키라’고 말했습니다. 여기서 말하는 ‘전통’(παράδοσιν)은 ‘어떤 사람에게 넘겨진 것’을 의미합니다. 그래서 ‘교훈, 가르침’을 뜻하는데, 바울이 데살로니가에 머물면서 직접 선포하였던 복음의 말씀과 데살로니가를 떠난 후에 편지를 통해 전해준 여러 가지 교훈과 권면을 포함합니다. 특히 구체적으로는 데살로니가전서 5장에서 언급한 것처럼 임박한 종말론에 빠져서 삶을 팽개치지 말고 끝까지 사랑의 수고를 하라고 권면하였던 것을 나타냅니다. 그런데 이와같은 가르침을 외면하고 자기의 생각과 주장에 따라서 행동하는 사람들을 멀리하라는 것입니다.
이렇게 데살로니가 교회 안에는 여전히 신앙의 대열을 이탈해서 제멋대로 행하는 사람(게으른 사람)과 신앙의 전통을 지키지 않는 사람들이 있었기 때문에 이들로부터 ‘떠나라’고 명령하고 있는데, 사실 ‘떠나라’는 말은 ‘출교’와 같은 공식적인 추방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지만 개인적인 교우 관계를 갖지 않고 거리를 두라는 의미입니다. 그런데 신앙 공동체 안에서 다른 사람을 향해 거리를 두라는 권면이 어색하게 느껴집니다. 그런데 바울은 왜 이와같은 명령을 하는 것일까요? 왜냐하면 이런 사람들과의 교제를 지속하게 되면 잘못된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기 때문에 이런 자들로부터 거리를 두면서 잘못된 교리에 미혹되지 않도록 조심하라는 의미입니다. 다시 말해서 이런 사람들이 스스로의 잘못을 느낄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 취해야 하는 불가피한 조치라는 것입니다.
사실 이와같은 일이 교회 안에서 일어나는 것은 매우 안타깝고 슬픈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하지만 같이 신앙 생활을 하는 형제 관계에서도 거리를 두고 멀리 해야 하는 경우가 있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합니다. 특별히 바울은 이와같은 행동 지침을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명령하면서 절대적인 교훈과 가르침으로 받아들이라고 말합니다. 왜냐하면 이렇게 하지 않으면 교회의 순수성과 복음의 진리를 지킬 수 없기 때문입니다.
고린도전서 5장 6절에도 ‘너희가 자랑하는 것이 옳지 아니하도다 적은 누룩이 온 덩어리에 퍼지는 것을 알지 못하느냐’라고 말하면서 음행과 죄에 빠진 사람을 쫓아내지 않은 고린도 교회를 크게 책망하였습니다. 같은 이유로 바울은 데살로니가 성도들을 향해서도 잘못된 종말론에 빠지지 않기 위해서, 또한 복음의 진리를 보존하기 위해서 이런 사람들로부터 ‘떠나라’고 강력하게 명령하는 것입니다.
【함께 드리는 기도】
1. 게으르게 행하는 사람들로부터 떠나게 하소서.
2. 복음의 전통대로 행하지 않는 사람들을 가까이 하지 않게 하소서.
3. 신앙의 본질과 원칙을 훼손하지 않고 지켜내는 사람이 되게 하소서.